(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전력[015760]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조6천5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60% 이상 급증했고, 9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전기요금 조정과 원전으로 인한 자회사 연료비 절감, 재정 건전화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과거 누적된 영업 적자는 아직 23조원을 넘긴 채 남아있다.
한전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27조5천724억원, 영업이익은 5조6천519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5.6%, 영업이익은 66.4%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도 상회하는 실적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최근 3개월 내 증권사 11곳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27조1천813억원, 영업이익 5조760억원이었다.
지난 2023년 3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연결 기준 영업 흑자다. 다만 여전히 누적 적자가 연결 기준 23조1천억원에 달한다.
올해 3분기 당기 순이익은 3조7천900억원을 나타냈다.
◇ 올해만 벌써 11.5조 영업 흑자…전기요금 조정·원전 영향
이로써 올해 중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73조7천465억원, 영업이익은 11조5천414억원을 기록했다.
먼저 본업인 전기 판매 요금이 조정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10월 전력량 요금은 kWh당 8.5원 인상됐다.
이에 올해 누적 기준 전기 판매량이 0.4% 증가했는데, 판매 단가는 5.5% 상승하면서 전기 판매 수익이 3조9천37억원 늘었다.
원전 이용률이 상승하면서 자회사 연료비도 절감됐다. 원전 이용률이 81.7%에서 86.5%로 늘면서 자회사 연료비는 2조8천151억원 감소했다.
◇ '하루 이자만 73억' 여전한 재무 부담…건전화 박차
한전과 계열사는 재정 건전화 노력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조5천억원의 재무 개선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한전이 1조6천억원, 전력 그룹사가 1조9천억원을 절감했다.
한편 사채발행 배수 한도와 요금조정의 기준이 되는 한전의 별도 재무 현황을 살펴보면, 지속된 영업실적 개선에도 지난 2021~2023년 연료비 급등으로 인해 누적된 영업 적자 47조8천억원 중 39조1천억원이 여전히 남아있다.
부채는 118조6천억원, 부채비율 490%, 차입금 잔액이 86조1천억원에 달해 하루 이자 비용만 73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이에 한전은 그간 개선된 영업실적을 차입금의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 필수 전력 설비 투자 등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향후 투명하고 효율적인 집행을 약속했다.
다만 AI 등 미래 핵심 산업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망 확충에 드는 막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재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전기요금 총괄 원가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정 건전화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요금 현실화와 구입전력비 절감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에너지 고속도로와 AI 인프라를 위한 국가 전력망 적기 구축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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