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분기 영업익에 이익률 20%…신재생 전환기 원전 주목

(세종=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전력[015760]이 분기 최대 영업이익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원자력 발전 활용을 바탕으로 약 10년 만에 20%대 영업이익률을 찍었다. 향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원전이 수익성을 담보해,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한전이 13일 공개한 연결 기준 영업 실적을 보면, 지난 분기 영업이익은 5조6천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66.4% 늘며 한전 역사상 첫 5조원대 숫자를 달성했다. 시장 전망치(5조760억원)까지 뛰어넘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매출은 27조5천724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20.5%다. 근래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2016년 이후 한전은 이렇게 높은 수익성을 거둔 적이 없다. 약 10년 만의 쾌거다.

한국전력 연결 기준 분기 영업이익률 추이
[출처: 한전 실적자료 가공]

자회사 연료비를 2조8천억원 이상 감축하면서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연료 가격 하락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원전 이용률을 높인 점도 주효했다(81.7%→86.5%). 자회사의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원전은 단위당 원가가 가장 저렴한 발전원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과 함께 화력 발전 감축과 신재생 에너지 전환이 추진된다. 원전의 경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용률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이라면 한전의 수익성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는 바탕이 될 수 있다. 재무 구조 개선의 기반이 되기에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의 빠른 확장에도 불구하고 전력 공급원으로서 불안정성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원전 이용으로 인해 한전도 흑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를 서둘렀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본격적으로 높아져 이날 전일 대비 3.36% 높아진 4만9천250원에 마감했다. 장중 5만400원의 고점을 기록했다.

발전원별 전력구입단가
[출처: 한국전력]

전기요금까지 인상된다면 한전 주가는 확실한 모멘텀을 확보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중장기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된 명확한 방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영업 외 각종 비용 절감 노력으로 지난 분기 당기순이익 증가율(전년 대비)을 101.6%까지 높였다. 올해 누적으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2.9% 많은 순이익을 쌓았다. AI(인공지능) 확산, 첨단산업 육성 등 미래 핵심 산업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망 확충에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자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한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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