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가 외국인의 2조 원에 육박하는 투매에 3% 넘게 폭락하며 4,0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14일 오후 1시 4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03포인트(3.09%) 내린 4,041.60을 기록 중이다.
이날 폭락의 주된 원인은 간밤 미국 증시를 덮친 악재가 전이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잇달아 신중론을 펼치면서 시장을 이끌어온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그동안 증시 랠리를 주도했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섹터의 밸류에이션(가치) 부담 논란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본 증시에서 SK하이닉스가 지분을 보유한 키옥시아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개별 악재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조9천8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기관 역시 5천109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도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강한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파랗게 질렸다.
삼성전자(-4.38%)와 SK하이닉스(-6.70%) 낙폭이 크고 AI 랠리의 핵심이었던 이수페타시스(-6.70%) 한미반도체(-4.72%) 등 소부장 종목들도 하락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2%) 삼성SDI(-4.93%) 포스코퓨처엠(-4.54%) 등 2차전지 밸류체인과 NAVER(-3.77%) 카카오(-3.14%) 등 플랫폼주 역시 하락세다.
다만 조선업종은 나 홀로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된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에서 미국이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공식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HD현대중공업(3.70%)이 상승하고 있으며 대한조선(6.00%) HJ중공업(2.75%) 등 중소형 조선주까지 상승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1포인트(1.69%) 하락한 902.8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화 조치를 시사하면서 1,450원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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