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올해 증시 호황과 절대금리 하락 등으로 회사채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줄었다. 전반적인 열기는 가라앉은 가운데 과거 팬데믹 때 발행됐던 저쿠폰 회사채 투자도 눈에 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투자 주체별 장외채권 종류별 거래 추이(화면번호 4664)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회사채 잔고는 지난 17일 기준 13조6천257억원을 기록했다.

한때 16조원을 넘겼던 개인 투자자의 회사채 잔고는 점차 감소해 지난 8월부터 13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약 2년 8개월 만에 첫 13조원대다.

올해 들어 국고채 잔고는 소폭 증가했는데, 리테일 회사채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개인 국고채 잔고는 23조4천억원 수준으로, 연초 20조원 부근보다 늘었다.

과거 마지막으로 13조원대 수준의 개인 투자자 회사채 잔고를 기록했던 지난 2023년 3월 개인 전체 채권 잔고가 34조원대였는데, 지금은 52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리테일 회사채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회사채 절대 금리가 '채권개미'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23~2024년보다 낮아지면서 개미들의 투자 열기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개인의 회사채 투자는 국채 등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 확정 수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회사채 'AA0' 2년물 민평금리는 올해 2%대까지 내려왔다.

올해 들어선 채권시장보다 주식시장이 '초활황'을 보인 영향도 있다. 최근 통화정책 전망이 조정되면서 금리가 반등한 것까지 고려하면, 올해 국내 채권 투자자의 성과는 부정적이다.

최근 개인의 회사채 투자 양상에서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은 표면금리가 낮은 저쿠폰 회사채다. 현행 세법상 채권 매매 차익은 과세하지 않고 이자에만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 중 이를 활용해 저쿠폰 채권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현재 개인이 장외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는 '네이버 4-2'다. 발행량 4천500억원 중 2천214억원이 개인 몫인 이 채권은 지난 2021년 초 발행돼 표면 금리가 1.6%대다.

올해 개인 장외 잔고 상위권에는 대부분 금리가 높은 금융사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이 자리했는데, 하반기 들어 이런 저쿠폰 회사채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쿠폰 투자가 이전보다는 덜하지만, 대형 하우스에선 아직 유효한 것 같다. 회사채여도 1%대 쿠폰이면 아직 수요가 탄탄한 듯하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와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