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84개월→106개월로 연장
2026년 하반기 착공·2035년 개항 계획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부지조성공사는 설계·시공 일괄 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공사 기간은 106개월, 공사 금액은 10조7천억원으로 산정했다.
정부는 작년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 계약에서 84개월(7년)의 기한을 요구했다가 계약이 무산된 뒤 이번에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공사 기한을 106개월로 연장했다.
국토부는 기한 연장에 대해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연약지반 처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연약지반 안정화에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총 106개월의 공사 기간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2023년 12월 기본계획을 고시한 후 공사에 착수하기 위한 입찰절차를 진행해왔다.
4차례 유찰(2024년 5~9월)에 이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올해 6월 중단됐고, 국토부는 사업 재개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당시 현대건설은 검토 결과 부지 조성 공사 기간을 기존보다 84개월(7년)보다 2년 늘린 108개월(9년)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사를 포기했다.
공사 금액은 10조5천억원에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10조7천억원으로 조정됐다.
신공항 예정지에는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하고 있어 육·해상에 걸친 활주로의 특성상 부등침하(균일하지 않게 지반이 침하하는 현상)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는 시공업체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토석을 채취해 연약 지반을 처리하고 이후 방파제 설치와 해상 매립, 육상매립, 활주로 설치 등 여러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입찰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연내 입찰공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이행하고,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2026년 하반기에는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행정 절차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35년까지는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국토 균형발전 및 지역발전 견인을 위해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항 안전을 중점 고려하여 공기를 설정했으나, 전문가, 업체,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하여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현대건설이 부지조성공사 입찰에 다시 참여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건설 제재와 관련해서는 아직 법률 검토 중이라 현대건설을 제외하거나 하는 규정을 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건설이 이미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실제 입찰에 다시 참여하기는 어려우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건설은 수의계약 진행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250여명의 전문가와 6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검토한 결과 정부가 제시한 84개보다 2년 연장된 108개월이 공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와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현대건설은 결국 지난 5월 "안전과 품질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공기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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