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총재 발언에 내달 인하 가능성 70%로 급등
BOJ 매파적 발언 이어져…마스 가즈유키 위원 "인상 가까워지고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내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급격하게 높아진 가운데 일본은행(BOJ) 안에서는 금리 인상 관련 언질이 잇달아 나왔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에도 엔화는 모처럼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390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7.577엔 대비 1.187엔(0.753%) 굴러떨어졌다.
유로-엔 환율은 180.13엔으로 전장 181.63엔에서 1.500엔(0.826%) 급락했다.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하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도 중단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0.251보다 0.094포인트(0.094%) 하락한 100.157을 나타냈다. 유럽 거래에서 99.989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유로존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약간 부진하게 나오자 100선을 금세 회복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185달러로, 전장 1.15261달러에 비해 0.00076달러(0.066%) 내렸다. 6거래일 연속 밀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에 따르면 유로존의 1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4로 집계됐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은 넘었으나 전월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52.5는 소폭 하회했다.
연준의 실질적 3인자 역할을 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에 오는 선물시장에 반영된 내달 인하 가능성이 70% 수준으로 급등했다. 동결 베팅을 단번에 크게 앞지르게 됐다.
그는 오전 일찍 전해진 칠레 중앙은행 100주년 기념회의 연설에서 "나는 정책기조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이동시키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in the near term) 연방기금금리(FFR)의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여전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인 기반에서 우리의 2% 장기 목표로 되돌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도 "동시에 완전고용 목표에 과도한 위험을 만들지 않고 달성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마스 가즈유키 일본은행(BOJ) 정책심의위원의 발언이 전해지자 엔화는 달러 대비 더 강해졌다.
마스 위원은 일본시간 22일 자정 보도된 한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결정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달이 될지 말할 수는 없지만, 거리로 말하자면 우리는 가까이에 있다"고 말했다.
마스 위원은 "많은 나라가 중립금리 위에 있지만 일본의 정책금리는 중립금리보다 낮다"면서 이를 빨리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국회에 나와 일본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라면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전망치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전에는 고에다 준코 정책심의위원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이고, 그 수준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더라도 분명히 낮다"면서 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린추킨종합연구소의 미나미 타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매파적 발언들을 거론하며 "BOJ가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는 엔화 약세를 원하지 않으며,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용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051달러로 전장대비 0.00351달러(0.269%) 높아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47위안으로 0.0136위안(0.191%) 낮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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