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대한민국 정부는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 아래서 핵무기 확산을 막고,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만 이용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튀르키예 언론 아나돌루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자체 핵무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난 8월 미국에서) '한국은 NPT 체제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비핵화 공약을 지켜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답했다.

이는 앞서 경주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승인받은 것과 관련, 국제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무엇보다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 전략에 대한 질문에는 '엔드(END) 이니셔티브'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은 여전히 우리의 최종 목표"라며 "(북한과의) 모든 소통 채널이 끊겼고, 상호 신뢰는 크게 훼손됐기 때문에 대화를 다시 여는 일이 저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언제, 어떤 채널을 통해서라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통일은 여전히 우리의 최종 목표이며, 단순한 이상이 아닌 헌법에 명시된 책무"라면서도 "우리 정부는 일방적인 방식의 통일을 지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일방적 통일이 아닌) 한반도 전체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평화로운 공존과 상호 발전을 통해 점진적·단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미중 갈등 심화 속 한국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외교적 균형을 추구하기보다는, 경쟁·협력·도전이 교차하는 최근의 상황을 유연하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평가하면서 대한민국의 국익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현안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한국과 튀르키예와의 관계에 대해선 '피로 맺어진 관계'라고 표현하며 방위산업을 비롯해 원자력, 바이오헬스, 디지털 전환,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등 다방면의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시놉 원전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원전 기술과 안전한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튀르키예의 원자력 발전 역량 제고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형 혁신 소형원자로(i-SMR) 설계는 현재 표준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2030년대 중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SMR 수출 의지도 피력했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동·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남아공을 떠나 튀르키예로 향한다.

※튀르키예 현지 인터뷰 캡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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