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통령과 103분간 정상회담

韓-튀르키예 경제공동위원회 10년 만에 재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는 '형제의 나라'이며, 양국은 혈맹 관계"라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해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영묘 헌화를 시작으로 대통령궁을 찾아 공식 환영식을 거쳐 에르도안 대통령과 103분에 걸쳐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 75주년이자 저의 대통령 취임 첫해인 올해,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방문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튀르키예는 대한민국과 수교를 맺기 전부터 각별한 관계였고, 1957년 수교 이후 빠른 속도로 관계가 발전했다"며 "오늘 회담에서는 양국의 연대를 심화하기 위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방산·원전·바이오·인프라 등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원전 건설과 도로 건설, 한국전(戰) 참전 용사의 예우와 교류 등에서 협력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3건을 체결했다.

원자력 협력 MOU는 한-튀르키예 간 원전 프로젝트 이행을 위해 공동 워킹그룹 구성 등을 골자로 한다.

튀르키예가 추진 중인 시놉 제2원전 사업에서 한국이 부지평가 등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 향후 사업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도 원전 사업을 언급하며 "튀르키예의 시노프 원전 추진에 있어 남은 세부 평가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양국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로 했다"며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안전 운영 역량이 튀르키예 원전 개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도로 인프라 분야에 관한 협력' MOU도 체결됐다.

한국과 튀르키예, 혹은 제3국에서 PPP(민간투자사업) 도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발굴해 튀르키예 정부가 발주할 대규모 PPP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가 촉진될 수 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그간 '차낙칼레 대교'와 '유라시아 해저터널 건설'에 있어 양국 간 모범적인 인프라 협력을 평가하고,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도로사업 협력 MOU'를 통해 대한민국과 튀르키예의 인프라 분야 협력이 더욱 공고화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전 참전용사 및 유가족을 사회·경제적으로 예우하고 참전용사 단체 및 후손 간 교류를 증진하는 내용을 담은 '보훈 협력에 관한 MOU'도 함께 체결됐다.

방산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공동생산, 기술협력, 훈련 교류 등을 지속하기로 했다"며 "알타이 전차 사업 같은 협력 사례를 더 많이 만들길 기대한다"고 했다.

알타이 전차는 한국의 '흑표 전차'를 토대로 만들어진 튀르키예의 전차다.

바이오 분야에 대해선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 SK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이 혈맹 관계라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디지털을 포함한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며 "우리 기업인 CS 윈드와 튀르키예 에네르지사의 풍력 발전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이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분야별 협력을 점검할 경제공동위원회도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또 양국의 협력 방안을 아우르는 '대한민국과 튀르키예 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한반도 문제와 중동 정세 등 한·튀르키예 양국이 처한 역내 정세에 대한 메시지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튀르키예 내 시리아 난민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튀르키예 정부의 일관된 지지에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역시 중동 정세에 있어 평화 증진을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악수하는 한-튀르키예 정상
(앙카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11.25 superdoo82@yna.co.kr

회담하는 한-튀르키예 정상
(앙카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2025.11.25 [공동취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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