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재형저축 출시를 앞두고 은행권을 중심으로 영업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보험업권은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는 저축성보험을 판매하고 있어 관련 상품 출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전망이다.

저축성보험은 재형저축 부활로 단기적으로 판매가 줄어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재형저축과의 차별성에 힘입어 수요 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서민과 중산층의 재산 형성 지원을 위한 비과세 재형저축 상품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은행권에선 상품약관과 금리가 결정되기 전부터 예약판매를 하고, 직원들에게 판매량을 할당하는 등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형저축 가입대상은 총급여 5천만원 이하 근로자 또는 종합소득금액 3천500만원 이하 사업자로, 분기별 300만원ㆍ연간 1천200만원까지 납부 가능하며 7년 유지 시 이자와 배당소득이 비과세된다.

은행권은 최초 3년간 연 4%대의 고정금리를 지급하고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상품을 출시할 전망인데, 비과세 혜택을 고려하면 금리는 연 4% 후반대가 예상된다.

증권업권도 재형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국내주식 매매 차익은 비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해외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등이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권에선 그러나 기존 저축성보험이 재형저축과 유사한 혜택을 갖고 있어 관련 상품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저축성보험은 가입자격과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재형저축과 차별성도 갖고 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재형저축은 모든 금융기관에서 취급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업권도 재형보험을 판매할 수 있지만, 10년 이상 납부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저축성보험이 이미 판매되고 있어 재형보험을 별도로 출시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저축성보험은 재형저축에 비해 비과세를 위해 계약을 유지해야 하는 기간이 길고, 중도해지 때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입자격과 가입금액에 제약이 없어서 재형저축과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보험연구원>



다만, 저축성보험은 은행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은행권에서 재형저축 판매를 강화하면 단기적으로 저축성보험의 판매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고객의 일시납 가입이 많은 저축성보험 수요는 유지될 공산이 크다. 저축성보험은 2011 회계연도 기준으로 일시납보험료 비중이 27.3%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하향조정 등으로 과세 금융상품에서 비과세 금융상품으로의 대규모 자금 이동이 예상된다"며 "이를 고려할 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형저축뿐 아니라 저축성보험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y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