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보험연구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변액보험 해외주식투자펀드는 주식수익률과 통화수익률 간 상관관계를 고려해 환헤지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현재 변액보험펀드 가운데 해외투자를 하는 펀드는 총 148개, 약 2조4천억원 규모로 이중 해외주식형 펀드 자산은 1조7천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등으로 차감한 후 채권과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운용수익을 배당받아 적립하는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이다.

최근 들어 해외채권이나 해외주식 펀드에 투자할 때 관련 펀드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변액보험을 거쳐 우회투자하는 방법이 인기를 얻고 있다. 변액보험에 가입해 10년 후에 찾게 되면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액보험을 통한 해외자산 투자에는 환위험이 수반되기 때문에 투자자산의 성격에 맞는 헤지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기 위해 현재 수준 또는 현재 시점에 형성된 일정한 미래 시점의 환율로 투자에 따른 거래액을 고정하는 것으로 선물환이나 통화선물, 통화스와프, 통화옵션 등을 활용해 이뤄진다.

주목할 부분은 해외채권에 투자할 때에는 환헤지가 필수지만,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에는 통화수익률과 주식수익률 간 상관관계를 고려해 환헤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먼저 해외채권 투자의 경우다.

일반적으로 해외채권의 수익률은 해당국가의 통화수익률과 거의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에 채권투자자들은 외환에 대한 노출을 피해야 하며 채권 투자포트폴리오에 대해 전체적으로 환헤지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채권투자에 대한 환헤지 전략은 대부분 기관투자자의 환헤지 전략과 일치한다. 다만, 미국 달러화의 경우 채권가격이 내려가고 이자율이 오를 때 달러화 가치가 강세가 되는 경향이 있다.

다음은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다.

일반적으로 주식수익률과 통화수익률 간 양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는데 이 경우 환헤지를 하는 것이 환변동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양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이유는 한 나라의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외국인 투자 또한 늘어나게 돼 해당 국가의 통화가 강세가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스위스 프랑 등은 주식수익률과 통화수익률이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 이들 국가의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수익률과 미국 달러화가치 변화율 간에 음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면 주가가 상승할 때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거나 주가가 하락할 때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원화로 표시된 해외투자 수익률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전성주ㆍ오병국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변액보험 펀드의 총자산 70조552억원 중 해외투자에 특화된 변액보험 펀드 규모는 3%로, 아직 비중이 크지 않다"며 "그러나 해외투자펀드 자산의 71%를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고 있어 환헤지 전략 수립이 변액보험 해외투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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