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상 큐캐피탈 대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구조조정 매물과 중견기업 매물이 나오는 지금이 우리에겐 기회다"

유은상 큐캐피탈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PEF와 M&A 시장의 화두를 얘기하면서 이렇게 자신했다.

대기업 등의 구조조정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소·중견 기업의 육성이 강조되는 최근 분위기가 큐캐피탈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유 대표의 이런 자신감은 큐캐피탈의 성장 과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

큐캐피탈은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로 투자업을 시작한 후 벤처캐피탈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까지 포괄하는 회사로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큐캐피탈은 지난 1999년 유종훈 전 회장이 CRC펀드를 등록하면서 설립돼, 초기에는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투자를 많이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호남고속버스터미널을 비롯해 센트럴시티, 대경기계기술, DKT, 신우, 한글과컴퓨터 등 여러 사유로 부실화됐던 기업들을 인수한 후 재무개선 작업을 통해 매각하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게 됐다.

이후 2003년에는 TG벤처를 인수하며 벤처투자 역량을 강화했고, 2009년부터는 PEF 설립 및 운용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2년 큐캐피탈에 합류한 유 대표는 투자담당 전무와 부사장 등을 거치면서 회사가 이렇게 자리를 잡는데 공을 세웠다,

특히 한국외환은행 투자금융부를 거쳐 현대증권 국제부와 뉴욕현지법인, 런던현지법인 대표 등을 거친 유 대표의 '국제적 경험'이 회사에 큰 도움이 됐다.

그 결과 유 대표는 지난 2009년에 대표에 올랐다.

그는 "기업구조조정과 M&A 부분에서의 경험과 국제적 흐름을 따라가는 감각은 어떤 운용사보다도 뛰어나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큐캐피탈은 외형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현재 총 6개의 PEF와 2개의 CRC 펀드, 2개의 VC펀드를 합해 운용자산(AUM 기준)이 1조1천286억원에 달한다. 회사 인원도 2개의 투자본부 산하 4개 팀에 총 31명의 임직원이 있다.

특히 국내외 IB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안민수 부사장과 송경섭 부사장이 합류해 주요 경영사항을 같이 챙기면서 유 대표에 힘이 돼주고 있다.

유 대표는 그동안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앞으로는 프로젝트 펀드 중심의 중대형 규모 재무개선·재무안정 PEF 설립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국민연금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코퍼릿파트너쉽 PEF와 정책금융공사의 신성장동력 PEF를 각각 2천억원 규모의 블라인드(Blind) 펀드로 설립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3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올 연말에는 전체 펀드운용규모를 1조8천억원 수준으로 확대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중 펀드규모 5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그동안 우리는 여전법상의 금융기관으로 등록돼 프로젝트 펀드 등을 설립하는 데 타사보다 기간이 오래 걸렸다"며 "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M&A 활성화 대책을 계기로 시간을 단축하게 돼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 대표는 펀드 운용 규모가 늘어나더라도 지금까지 지켜온 투자철학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수익만을 추구하는 투자행태를 넘어 일시적으로 경영난에 빠진 중소·중견기업을 살려내는 투자를 할 것"이라며 "우리 투자를 통해 해당 기업이 더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면 그것이 서로에서 '윈윈'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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