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지난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155엔선을 넘어서면서 일본 외환 당국이 실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엔 지난주 미·일 재무장관이 만난 자리에서 실개입 필요성과 레벨에 대한 양국 간 양해나 합의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한 상태다. 일본은행(BOJ)과 한국은행이 이번주 공조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등장한 상태다.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은 이미 지난 3월 155~160엔을 당국의 개입 레벨로 지목하기도 했다.(2024
작년 말과 올해 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관측에 환호하던 금융시장이 혹독한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연준의 피벗과 관련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급격히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1.4%에 달했다. 이 수치는 불과 하루 전만 해도 40% 수준에 불과했다. 연준이 7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54.5%로 과반을 넘겼다.금리 선물 시장
최근 달러-엔 환율 움직임을 바라보는 도쿄환시 참가자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지에도 달러-엔의 고공행진(엔화 약세)이 좀처럼 멈추지 않으면서 당국의 실개입 가능성이 커져서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151.860엔까지 상승해 작년 11월 13일 기록한 전고점 151.940엔, 당국 실개입이 있었던 2022년 고점 151.942엔에 바짝 다가섰다.당국자들은 연일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에 경고 신호를 주고 있다. 일본 외환 당국의 수장인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은 26일 각의(국무회의)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이달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폐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주말인 9일 BOJ가 3월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함께 YCC 정책을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타전했다. 이번 주 들어선 모건스탠리MUFG증권 등이 보고서를 통해 같은 내용의 관측을 내놨다.BOJ는 국채를 대거 매입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다가 2016년 1월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 제제 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처음 도입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장
지난 22일 도쿄증시의 대표지수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39,098.68에 장을 마감하면서 과거 거품경제 때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8,957)와 종가 사상 최고치(38,915)를 모두 갈아치웠다. 약 34년 2개월 만의 기록 경신으로, 현지 증권가에서는 "일본증시가 읽어버린 30년을 대표하는 상징적 숫자를 넘어섰다"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일본 증시는 거품 경제가 무너지면서 1990년대 들어 침체 일로를 걸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 3월에는 닛케이지수가 7,054까지 추락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 '빅쇼트'는 마크 트웨인의 경구를 소개하며 막을 올린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당시의 착각은 미국 부동산과 금융시장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이었다.최근 뉴욕커뮤니티뱅크(NYCB)가 상업용부동산 대출 부실 문제에 부딪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은행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NYCB의 문제가 해당 은행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하루 전 SEC 소셜미디어 계정 해킹으로 '가짜 뉴스' 소동이 벌어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미국 증시에서 제도권 자금을 비트코인에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된 셈이다.거래 첫날인 11일에는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종목코드 GBTC)를 비롯해 총 11개 현물 ETF에 수요가 몰리면서 총거래 규모가 46억달러(약 6조원)에 달했다. 현물 ETF를 상장한 자산운용사는 그레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실상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완화적 스탠스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폭이 100bp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시장 참가자들의 성급한 피벗 관측에 줄곧 선을 그어오던 연준이 급격하게 입장을 바꾸자 시장에선 여러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연준이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는 등 경제 상황의 변화에 맞춰 시장의 금리 방향성에
연말을 맞아 '산타 랠리'가 실현될지에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타 랠리는 1972년 예일 허쉬가 발간한 '주식투자자 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서 처음 사용된 이래, 크리스마스 다음 날부터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에 나타나는 강세장을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1928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해당 기간에 79%의 확률로 상승했고 평균 수익률은 1.66%였다.올해의 경우 연말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고공행진 하면서 산타랠리에 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점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연준이 올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에서 5.25~5.50%로 25bp 인상한 후 9월과 11월 두차례 정례회의에서 동결 결정을 내려서다.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와 관련한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12월과 내년 1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
올해 8월 1일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세계 경제 패권국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향후 3년간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거버넌스의 부식(erosion of governance)'을 등급 조정의 이유로 내세웠다. 6월 초 극심한 진통 끝에 '국가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되긴 했지만, 이를 둘러싼 워싱턴 정가의 불협화음을 문제로 지목한 것이다.12년 전인 2011년 8월 5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같은 이유로 미국의 신용
"일본은행(BOJ)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의 추가 조정을 고려할 것이며, 1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가 1%를 초과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 BOJ의 10월 정례 통화정책회의 당일인 지난달 31일 BOJ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의 발언이 현지 유력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를 통해 보도됐다.BOJ가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기존의 0.5%보다 높은 1.0%를 상한으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3개월 만인 10월 회의에서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미국 국채금리 고공행진으로
정보 실패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유혈 분쟁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가 상습 분쟁 지역임에도 전 세계 패권국인 미국이 전쟁 발발과 관련한 단서를 적기에 포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수개월 전부터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파악해 공개하고, 개전 예상일까지 내놓는 등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외교 정책의 중심이 중국 견제로 옮겨가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하마스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결과적으로 하마스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을 막은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전격 해임되면서 그 배후로 지목된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에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매카시 전 의장이 올해 상반기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지난달 말 임시예산안 통과를 주도하면서 정치적 파국을 면한 만큼 그의 부재가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리덤 코커스는 미국 공화당 내 초강경파 의원들의 모임이다. 미국 의회정치를 쥐락펴락하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꼽히지만, 정확히 어떤 인물이 이 모임의 멤버인지는 확실하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19일부터 2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열리는 9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상하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둘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더해지고 있다.이른바 '매파적 동결(Hawkish Skip)' 시나리오다. 연준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지난 6월 '점도표(dot plot)' 상의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치는 5.50~5.75%(중간값
국제 유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면서다. 사우디는 5일(이하 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수년래 최저치인 하루 산유량 900만배럴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시장은 감산 연장 발표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 기간을 한 달 정도로 봤다. 앞서 러시아도 하루 30만배럴의 석유 수출 규모 축소 조치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최근 국제
지난해 8월 하순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Jackson Hole)에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연례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직설화법'이 화제를 모았다.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한다는 목표가 분명한 상황이었던 만큼 다수 중앙은행 관계자가 '매의 발톱'을 스스럼 없이 드러내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역사적인 기록은 (통화정책을) 너무 일찍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긴축 정
2021년 하반기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필두로 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발 유동성 이슈로 몸살을 앓았던 금융시장이 다시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과 완다그룹 등 현지 부동산 업체들이 채무를 제때 갚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중에 디폴트 관련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서다.비구이위안은 이달 6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천250만달러(약 296억원)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당국이 내놓은 부동산 개발 지원책의 가장 큰 수혜자로 지난해에만 전국에서 5
최근 뉴욕 금융시장에서 '골디락스가 돌아왔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우려 없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는 점이 각종 지표와 증시 랠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는 것이다.'골디락스(Goldilocks)'라는 말은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 등장하는 주인공 금발소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어느 날 숲속을 헤매던 골디락스는 우연히 곰 세 마리가 사는 집에 들러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먹기 좋은 수프를 골라 먹고, 너무 딱딱
미국 내 인플레이션 열기가 식으면서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종식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두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결국 '피벗(Pivot: 통화정책 전환)'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18일(현지시간) 뉴욕환시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114.787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100 아래로 떨어져 고점 대비 13%가량 낮은 수준에서 등락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