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빈후드 지수는 부자의 재산을 일정 수준 이하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얼마씩의 재산이 돌아가는지를 나타낸 수치다.

중세 잉글랜드 민담에 등장하는 로빈후드가 권력자와 부자들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인물로 그려지는 데서 유래했다.

유럽판 홍길동인 셈이다.

고통을 분담시키기 위한 취지의 로빈후드세(稅)도 여기에서 나왔다.

최근 한 외신은 억만장자지수(BBI)와 CIA 세계 팩트북을 바탕으로 산정한 42개국 최고 부자들에 대한 로빈후드 지수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경우, 120억달러로 산출된 전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준다면 1인당 1천562달러가 돌아갔다.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1천736달러로 나타났다. 빌 게이츠의 재산은 840억달러로 추산됐다.

떠오르는 중국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재산이 190억달러로 이건희 회장보다 많았지만, 로빈후드 지수는 234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재산은 많지만 재산을 나눠줄 대상 인원, 즉 중국의 빈자 수가 우리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게 적용됐기 때문이다. (산업증권부 한재영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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