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일본은행(BOJ)이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하며 통화 정책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BOJ는 27일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를 0% 정도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당좌 계정 금리는 단기금리 목표이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일본은행이 도입한 '장단기금리 조작(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상의 장기금리 목표다.

은행은 연간 국채매입 규모도 약 80조 엔으로 유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매입액도 각각 6조 엔과 900억 엔으로 동결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물가 달성 시한에 관련된 문구를 삭제하고, 일부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물가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한 4월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기존의 물가 목표 달성 시한이었던 '2019 회계연도 무렵'이란 문구를 삭제했다.

또, 일본은행은 올해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행은 2018 회계연도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1.3%로 전망했다. 이는 앞선 전망치 1.4% 상승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2019 회계연도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는 1.8%로 그대로 유지됐다. 2020 회계연도 근원 CPI 전망치도 1.8%를 제시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 경기 평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2018 실질 GDP 증가율 전망치는 1.6%로, 앞선 전망치 1.4%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고, 2019 회계연도 실질 GDP 증가율 전망치도 0.8%로 0.1%포인트 올랐다.

2020년 실질 GDP는 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타오카 고시 위원은 이번에도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만약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이 지연될 경우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10년 이상의 국채금리가 추가 하락하도록 국채를 매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일본은행이 정책을 동결한 후 달러-엔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시간 오후 12시 37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보다 0.07% 내린 109.20엔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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