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 산정 시 경기대응요소인 '역주기 조절 요소'(逆周期因子·counter-cyclical factor)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기준환율 산정 시 역내외 경기 상황과 여건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역주기 조절 요소를 도입한다고 설명했지만, 과거 이 요소는 위안화의 지나친 절하를 막기 위해 활용돼왔다.

자본 유출 가능성을 방지하고,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방치해 무역갈등 국면에서 관세 여파를 상쇄하고 있다는 미국의 비판도 피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5월 자본 유출 우려가 일어나자 역주기 조절 요소를 도입했고, 올해 1월 이 요소를 기준환율 산정 시 배제한다고 밝혔다.

이후 약 7개월 만에 다시 역주기 조절 요소를 재도입한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역주기 조절 요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역주기 조절 요소의 정확한 메커니즘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이 요소를 도입하면서 환율이 당국의 인위적인 판단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우 하우 코메르츠방크 신흥 시장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역주기 조절 요소를 '기능은 알지만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의미하는 '블랙박스'라고 말했다.

결국, 역주기 조절 요소에 따라 인민은행이 은행의 목적(agenda)에 따라 환율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역주기 조절 요소 재도입 이전 인민은행은 전장의 위안화 시장환율, 통화 바스켓을 활용해 기준환율을 선정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국제경제부 임하람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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