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슬기 기자 = JP모건은 내년 신흥국의 성장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채권 시장 상황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겪은 금융시장 혼란은 끝나가지만 내년 전망도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2일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2016년 신흥시장 전망 및 전략' 노트에서 이 같이 밝히고 내년 신흥국 채권 시장에 대한 10가지 투자 테마를 발표했다.

JP모건이 밝힌 10대 투자 테마는 아래와 같다.

◇신흥국 채권 저수익률…한 자릿수 전망 = JP모건은 신흥국이 내년 상반기에 미국의 금리인상과, 상품가격 약세, 달러화 강세의 역풍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신흥국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은 1~3%에 그칠 것으로 봤다. 자국통화표시채권 수익률은 내년 하반기에 외부 환경이 나아지며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 둔화 흐름 지속 = JP모건은 내년 전세계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가 GDP 1.4% 수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긍정적인 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약세와 자본 유출 가능성이 외환보유고에 부담을 준다고 JP모건은 덧붙였다.

◇지역별 차별화 = JP모건은 지난 몇 년 동안 신흥국 자산 가치의 동일성이 사라져왔다고 설명하며 이런 추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아시아 신흥국 GDP 성장률은 5.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EMEA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 신흥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은 올해 성장률의 두 배 수준으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성장률 더욱 둔화 = 중국이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서비스업을 확대하면서 중국 성장률은 6.6%까지 둔화할 것으로 JP모건은 분석했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 감소는 중국으로 철광석과 구리를 수출하던 신흥국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고 은행은 덧붙였다.

◇신흥국 정책 금리 큰 변화 없어 = JP모건은 신흥국들의 정책금리가 대체로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칠레, 콜롬비아, 홍콩, 멕시코, 페루, 터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내년에 금리를 소폭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헝가리, 필리핀, 폴란드, 태국, 러시아 등은 소폭의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은행은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아시아 신흥국의 인플레이션이 원자재 가격 회복, 통화가게 약세 효과 반영으로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EMEA 지역과 러시아 인플레이션은 한자릿수를 기록하며 평균적으로 조금 낮아질 것이며, 라틴 아메리카 또한 성장 둔화가 가격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JP모건은 진단했다.

◇부채 위기 가능성 낮아 = 회사채의 가파른 증가는 주요 우려 요인으로 꼽혀왔다.

올해 GDP 대비 신흥국 비금융 그룹의 회사채 비중은 76.2% 수준이다. 이는 정부 부채 비중인 48.4%와 가계부채 29.5%보다 현저히 높은 것이다.

JP모건은 그러나 국채는 완만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외채로 인한 위기 우려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부분의 기업 부채가 민간 부문 대출 형태의 국내부채이기 때문에 신흥국 은행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펀드, 내년에도 자본 유출 지속 = 올해 신흥국 채권 펀드는 기록적인 자본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P모건은 내년에도 신흥국 채권 펀드로 자본유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저가매수 기회 올 수도 = JP모건은 내년 하반기에 달러화 강세 랠리가 한풀 꺾이며 신흥국 채권 시장에 저가매수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은행은 내년 하반기에 연준의 금리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완만하게 진행되면 달러화에 대한 폭발적인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신흥국 채권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국 외채 스프레드 확대 = 올해 신흥국 외채는 금융시장 혼란에도 미국 증시나 글로벌 국채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내년에는 투자자들이 신흥국 외채에 대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며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JP모건은 신흥국의 하이일드 회사채 디폴트 비율이 올해 2.9%에서 내년에는 3.5%로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흥국 채권 인덱스의 미국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40bp 오른 4.25%, 신흥국 회사채 인덱스 스프레드는 4.5%를 기록할 것이라고 JP모건은 예상했다.

◇아시아 국채 비중 줄이고, EMEA 비중 늘려라 = JP모건은 아시아 신흥국 국채에 투자 비중은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평가한 반면 동유럽 신흥국 국채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overweight)'를 매겼다. 중남미 신흥국에 대해서는 '중립' 포지션을 유지했다.

은행은 동유럽 부채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자산 구매로 혜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신흥국 회사채에 대해서는 EMEA 지역이나 중남미보다 아시아 신흥국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sk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