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이사장님,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황소상을 만지면 돈복이 굴러들어옵니까?", "주식 장이 안 좋은데 코인 들어갈까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향한 당돌한 질문이 쏟아진다. 구독자 약 60만 명을 거느린 유튜버 미미미누와 한국거래소의 콜라보 영상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유튜브를 통해 미미미누와 손병두 이사장의 면접 영상을 올렸다. 미미미누가 당돌한 질문에도 압박 면접을 뚫고 홍보팀 직원으로 입사하는 내용이다.

한국거래소가 젊어지고 있다. MZ 세대의 투자 열풍과 함께 한국거래소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범위도 넓어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자본시장에 진입한 젊은 투자자는 물론, MZ세대 예비 투자자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 보수적인 공공기관과는 다른, 익살스러운 시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달라진 기류는 홍보모델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육성재를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홍보영상 및 옥외 광고 등을 진행한다. '이거 누가 다 한 거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쉬운 노래와 춤으로 표현해 대중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한국거래소가 광고모델을 발탁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한국거래소 엑스포 홍보대사로 고승덕 변호사가, 금 시장 홍보대사로 배우 진선규 씨가 위촉된 적은 있으나 한국거래소 전체를 대표하진 않았다.

더욱이 딱딱한 이미지가 강했던 한국거래소가 부드러운 엔터테인먼트 이미지의 연예인을 기용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더욱 놀라고 있다.

한국거래소 측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에게 착실한 느낌으로 호감도가 높으면서 밝고 건강한 매력을 가진 점'을 발탁 배경으로 꼽았다. 최근 한국거래소의 젊어진 행보가 쫓는 이미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젊어진 한국거래소의 성과는 미미미누와의 합작 영상에서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해당 영상은 공개 후 일주일여 만에 약 24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를 시리즈로 올리겠단 계획이다. (투자금융부 피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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