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투자자 전방위 포섭, 1위 탈환 뒷받침…여전채 이어 확장력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송하린 기자 = 기업 조달 담당자에서 부채 자본시장(DCM) 뱅커로, 한국투자증권이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시장의 강자로 발돋움한 데는 문재영 FI 금융부 이사의 활약이 컸다.

문 이사가 현대캐피탈에서 자리를 옮긴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3년 연속 여전채 인수 시장에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현재 문 이사는 여전채는 물론 DCM 시장 전반으로 보폭을 넓히며 한국투자증권의 맹렬한 기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여전채 키맨' 문재영號, DCM 선두 탈환 이끌다

3일 연합인포맥스 '인수/주관 종합(화면번호 8450)'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13조1천523억 원의 실적을 올려 채권 인수(은행채 제외) 부문 1위에 올랐다. 2012년에 이어 10년여 만이다.

2022년 증권사별 채권 인수 실적
출처: 연합인포맥스 '인수/주관 종합(화면번호 8450)'


왕좌 탈환을 이끈 건 여전채다. 일반 회사채(SB)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접전 속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여전채 시장 내 독보적인 실적으로 승기를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여전채 시장에서 2위와의 격차를 1조4천491억 원 수준까지 벌렸다. SB와 ABS의 경우 후발주자 간의 격차가 수천억 원 정도로 근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여전채 부문의 압도적인 실적이 한국투자증권을 선두로 끌어올린 셈이다.

이 여전채 파트 중심에는 문재영 이사가 있다.

그는 2016년 현대캐피탈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증권업에 발을 담갔다. 채권 발행 등의 조달 담당자에서 DCM 뱅커로 자리를 옮긴 그는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성과는 독보적이었다. 발행 담당자로 쌓아온 그의 업력 등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은 여전채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섰다.

그의 이력은 발행사 출신 IB로만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단순히 기업들의 조달을 돕는 것을 넘어 세일즈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면서 경쟁력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2020년 말 FI 금융부 부서장에 오른 그는 영업과 신디케이트 파트를 통합해 발행사는 물론 투자자와의 접점 확대에도 집중했다. 여전채에 이어 각종 금융채와 유동화물 세일즈 등으로 발을 넓히며 그만의 차별점을 갖춰나갔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여전채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줄곧 여전채 인수 실적 1위에 오르며 여전사들의 조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발행과 세일즈를 섭렵한 그의 역량은 지난해 더욱 두드러졌다.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채권 매각이 쉽지 않아지면서 증권사들은 인수 등에 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사와 투자자의 가교 역할을 이어가며 여전채 시장을 지탱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채권 종류별 인수 추이(화면번호 8478)'



◇부서장까지 초고속 특진, 도전은 계속

문재영 이사의 역량은 그의 파격적인 승진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2016년 한국투자증권에서 차장으로 시작한 그는 올 1월 FI 금융부 부서장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연이은 특진으로 통상 차장직을 벗어나기도 쉽지 않은 단기간에 부서장이 됐다.

여전채 시장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올린 것은 물론 각종 채권 세일즈 업무 등을 전담해 DCM 역량을 탄탄히 뒷받침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동안 국내 투자은행(IB)이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현대캐피탈에서 KP를 발행했던 이력에 한국투자증권 DCM 뱅커로서의 네트워크가 더해지면서 외화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한국물 대표 발행사로 꼽히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외화채 맨데이트를 받는 등 굵직한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2021년 홍콩법인을 통해 한국투자증권 달러채 주관 업무로 KP 시동을 건지 1년여 만에 보인 쾌거였다.

한국투자증권의 기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 1월부터 전 일까지 DCM 시장에서 4조216억 원의 인수 실적(은행채 제외)을 올려 또다시 선두를 노리고 있다. 이 중 1조4천800억 원(36.8%)이 여전채였다.

문재영 한국투자증권 FI 금융부 이사
출처 :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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