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홍예나 기자 = SVB 악재로 대형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지만 주가 하락의 타당한 근거는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배런스는 대형은행들은 주로 벤처캐피탈(VC) 기업만을 고객층으로 삼았던 SVB와 달리 자금 조달처가 다양해 유동성 관련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작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마욘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는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으켰던 대형은행이 최근에는 은행과 금융 시스템의 더 회복 탄력성이 좋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줄 일부 테스트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뱅크의 모기업 SVB 파이낸셜 그룹(NAS:SIVB)의 증권 매각 소식에 9일 SVB 주가는 60% 폭락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 15% 더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채권 금리 인상으로 보유한 채권 가치가 떨어져 SVB가 채권 포트폴리오 매각 시 감수해야 하는 손실의 규모가 크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금리인상기에 SVB의 주 고객층인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최근 현금을 소진하고 SVB에 예금을 줄이며 SVB 상황이 악화했고, 이에 SVB가 현금 확보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매각했다고 분석했다.

SVB는 8일 밤 18억 달러 손실로 포트폴리오에서 증권을 매각했으며 보통주 및 우선주 공모를 통해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VB 주가 폭락은 은행 업종 전체에 타격을 입혔다. 관련 은행주 ETF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SPDR S&P BANK ETF(AMS:KBE)와 SPDR S&P REGIONAL BANKING ETF(AMS:KRE)는 전장 대비 각각 7.3%, 8.2% 떨어졌다.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와 같은 대규모 은행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제이피모간 체이스(NYS:JPM) 주가는 5.4% 내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NYS:BAC)와 웰스파고(NYS:WFC) 주가도 각각 6.2% 떨어졌다.

소규모 은행 주가는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자이언스 뱅코프(NAS:ZION)와 찰스 슈왑(NYS:SCHW) 주가는 각각 11%, 13%로 두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메리카(NYS:CMA)와 키코프(NYS:KEY) 주가는 각각 8%, 7.2% 내렸다.

마욘 애널리스트는 "이날의 은행주 폭락은 과민반응"이라며 "대형은행은 자금 조달처가 다양해 VC 기업에 고객층이 집중됐던 SVB와 다르다"고 말했다.

시포트 글로벌의 짐 미첼 애널리스트 역시 "9일 대형은행주 매도세는 타당해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SVB 악재 소식이 글로벌 대형은행 전망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첼 애널리스트는 다만 "기업 실적 발표 등 특별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SVB 악재는 투자 심리에 압박을 가해 당분간 은행업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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