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판호 기자 = "팀원들 사이의 끈끈한 정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이인혁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채권금융본부장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3년은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에게 특히 힘든 한해였다. 증권사 간 과도한 경쟁과 인력 과잉으로 채권 중개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파이'가 크게 줄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로 채권금리가 급등해 거래 심리도 냉각됐다.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이인혁 본부장이 이끄는 채권중개팀은 남다른 조직력을 바탕으로 파도를 이겨냈다. 몸담고 있던 한맥투자증권이 파생상품 거래 사고로 파산위기에 몰림에 따라 이들은 코리아에셋증권과 뜻을 함께하기로 했고, 2014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보고 있다.

▲전통적 중개업무 주력…인수업무 강화할 것 = 채권중개팀 중에는 업황 악화로 중개수익으로만 팀을 꾸려갈 수 없게 되자, 채권 매매까지 손을 뻗친 곳이 많다. 하지만, 이인혁 본부장은 전통적인 중개업무에 꾸준히 매진하며 팀을 이끌어왔다.

이 본부장은 "중개수수료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딜링(dealing)에 손을 댄다면 중개역 본연의 롤(role)인 중개업무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딜링에 나서기보다는 중개 업무에 집중해 고객에게 앞서가는 중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인수 업무도 강화해 업무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업무단위를 더해 금융투자업 변경인가를 받은 바 있다.

그는 "과거에는 하지 못했던 채권 인수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국고채 인수는 물론 특수채 발행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수요가 높은 채권을 받아낼 수 있도록 발로 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력은 따라올 곳이 없다" = 코리아에셋증권 중개팀은 남다른 조직력을 바탕으로 중개 업무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팀 내에서 10년 넘게 함께한 팀원이 5명이 넘는다"며 "채권업계는 돈을 쫓아 이직이 잦은 편이지만, 우리 팀만큼은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능한 중개인력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신뢰를 꼽았다. 채권운용역과 중개역 사이에 신뢰가 쌓여야 상호 간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본부장은 "채권 중개역은 그야말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라며 "작은 것에 부화뇌동하기보다는 거래상대방에게 꾸준하게 신뢰를 보여줘야 채권업계에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p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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