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는 내년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1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과감한 전망을 했다.

스콧 매더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관리 헤드는 14일(미국시간)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유로가 달러와 등가를 나타낼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라며 "유로화 전망이 3개월 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상황이 더 악화하면서 예상보다 심각한 유로화 매도세가 촉발될 가능성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로-달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지속해 1.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매더 헤드는 "유로화가 1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거기에는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심각한 경기 침체나 유로존 붕괴, 그리스가 아닌 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등을 꼽았다.

그는 "이 중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지만, 유로화의 위험 프리미엄은 상당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9월 유로-달러가 내년 1분기 1.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번 전망치는 당시보다 한층 악화한 것이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 완화에 가까운 조치를 실행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인다면 안도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양적 완화의 효과는 화폐를 발행하는 것과 같아 이 랠리 역시 단기에 그치고 장기적으로는 유로화를 더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매더 헤드는 앞으로 3~6개월간은 안전통화인 달러화가 가장 좋은 투자처라고 권고했다.

유로존 우려가 전 세계 경제 전망을 악화시키면서 고수익 통화인 호주달러와 여러 아시아 신흥통화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달러화는 미국의 재정 문제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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