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2개월 만에 등장한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참가자가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실시한 지난 3일 1년만기와 1.5년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가한 기관투자자가 한 곳도 없었다.

이에 따라 1년(350억원)과 1.5년(250억원) 만기 회사채는 수요예측 전 제시됐던 공모희망금리 밴드의 상단인 연 7%와 7.9%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오는 12일이다.

연 7%와 7.9%의 금리는 코오롱글로벌의 민평금리 수준보다도 각각 10bp와 40bp가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침체로 건설사 회사채에 위험 프리미엄이 더 붙는 추세인 데다 코오롱그룹의 리스크도 발행금리 결정에 부담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의 주가는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폰에 1조417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최근 미 법원의 1심 판결로 9거래일째 내리는 등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A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리테일 위주의 고금리 수요로 코오롱글로벌 회사채가 소화될 여지가 있다"며 "기관들은 수요예측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건설채를 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그룹 리스크가 크지 않은 한라건설, 두산건설 등의 회사채 발행에 예상되고 있다"며 "이런 측면은 코오롱글로벌 회사채 소화에 부담"이라고 내다봤다.

두산건설은 연말까지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가 4천100억원, 동부건설은 1천770억원에 달한다. 태영건설(만기일 9월4일)과 코오롱글로벌(11월24일)이 1천억원이고 한라건설(10월28일)은 500억원 수준이다.

한편, 코오롱글로벌 회사채의 대표주관사는 동양증권이 맡으며 총 300억원 어치를 인수하기로 했다. 나머지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100억원), 미래에셋증권(100억원), 금호종합금융(10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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