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DCM(부채자본시장) 채권 주관부문에서는 KB증권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매분기 1위를 유지했던 KB증권은 지난해 종합 실적에서도 2위인 미래에셋대우를 5조원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고 2013년부터 5년째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발표한 '2017년 연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채권 주관ㆍ인수 실적(화면번호 8450)에 따르면 KB증권은 총 20조9천156억원(은행채 제외)의 실적으로 채권 주관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6천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2위와의 격차가 2016년 4조원, 지난해 5조원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KB증권의 독주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카드채와 기타금융 부문에서 미래에셋대우에 밀린 것을 제외하면 KB증권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일반 회사채 부문의 주관 실적은 9조원에 달할 정도였다. 이렇다 보니 일반 회사채 부문 '라이벌'인 NH증권과의 격차도 1조원가량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KB증권은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도 총 2조4천84억원의 실적을 기록, 2위인 SK증권(총 2조3천535억원)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2위는 총 15조6천423억원의 채권을 주관한 미래에셋대우의 차지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카드채(2조9천437억원)와 기타금융(7조3천243억원)에서 1위를 차치하며 일반 회사채(4조664억원)와 ABS(1조3천79억원)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렇다 보니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5위였던 순위를 1년 만에 세 단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총 12조8천672억원의 채권을 주관하며 지난해에 이어 3위를 유지하게 됐다. 일반 회사채 부문에서는 총 5조5천745억원을 주관하며 미래에셋대우를 앞섰지만, 카드채와 기타금융, ABS에서 밀린 점이 추가적인 순위 상승을 어렵게 했다.

4위와 5위에는 각각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NH증권은 총 9조1천69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8조7천470억원을 주관한 SK증권을 3천500억원가량이 차이로 따돌렸다.

NH증권의 경우 일반 회사채 부문에서 KB증권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점이 4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NH증권은 주관한 채권 중 거의 대부분이 일반 회사채(8조471억원)를 통해 이뤄졌다.

반면, SK증권은 기타금융과 ABS 등에서 고른 실적을 내며 최종적으로 5위권에 합류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교보증권(총 4조8천287억원)과 신한금융투자(3조4천571억원), 부국중권(3조4천50억원), DB금융투자(2조7천579억원), IBK투자증권(2조6천344억원)이 10위권을 형성했다.

한편, 지난 2016년 85조5천310억원 수준이었던 전체 증권사의 채권 주관 규모는 지난해 106조3천308억원으로 20조원 이상 급증했다.

저금리 기조도 '끝물'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선제적 자금조달에 나서는 발행사들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일반 회사채 규모 또한 같은 기간 '30조645억원→39조2천520억원'으로 9조원 정도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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