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던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도 설 연휴와 올림픽 특수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12개 증권사를 상대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 3조392억원의 매출과 1천97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또한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컨센서스에서 1조5천525억원의 매출과 45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아시아나항공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양사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와 견줬을 때 각각 3.29%와 72.62% 증가한 수치다.

양사는 지난해 9천398억원과 2천736억의 흑자를 거뒀다. 지난 2014년 말부터 본격화한 저유가 기조의 영향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거시 변수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남아있는 사드 여파에 더해 국제유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뛰면서 항공유 비용 부담이 확대된 점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달 설 연휴에 더해 평창동계올림픽이 겹치면서 여행객이 증가한 점이 이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이용객은 하루 평균 19만명에 달했다. 이는 역대 명절 가운데서도 최대 인원이다.

또 평창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은 21만5421명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해외여행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양대 항공사의 본업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며 "유류할증료 부과로 운임이 오른 점도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를 감안해 항공사가 별도로 받는 요금을 의미한다.

지난해 5~9월에는 국제유가가 40달러대를 맴돌면서 유류할증료도 별도로 부과되지 않았지만, 이후 국제유가의 오름세를 보인 점을 감안해 유류할증료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유가가 60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흐름을 지속하면서, 지난달 4단계 수준이었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이달에는 5단계로 추가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 등을 통해 주력인 장거리 노선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에는 '폭풍 성장'을 이어 온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 개선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해 1천13억원과 9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2배에 육박하는 성장을 이뤄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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