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1분기 유통가 라이벌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여전히 중국시장 변수에 따른 부진한 영업이익이 예상되지만 신세계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현대백화점도 구조적인 백화점 업황 침체로 부진한 1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2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이 1천649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에 비해 20.4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역시 27.93% 감소한 5조875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중국 내 롯데마트의 영업정지에 따른 변수가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99곳에 달하는 중국 현지 점포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되고 나머지 점포의 매출도 급감해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롯데쇼핑은 국내 백화점과 마트는 물론 해외부문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국내 주요 유통업체 가운데 사드 여파에 따른 영업 타격이 가장 컸다. 이는 다른 업체에 비해서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매출액(IFRS 연결기준)은 18조1천799억원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천303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줄었다.

올해 1분기도 여전히 중국발 변수가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마트 매각은 장기적인 흐름으로 접근해야 할 이슈로 보이지만 롯데가 분할 매각 의사도 있는 것으로 보여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실적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가장 큰 약점은 실적의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구조적으로 수요 부진을 겪고 있고 자회사들의 경쟁력도 두드러지지 않아 유통시장에서 성장의 한계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세계는 백화점의 양호한 성장과 함께 면세사업의 고성장, 온라인몰의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신세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21.13% 증가한 940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15.94% 증가한 1조6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의 지난 1~2월 평균 면세점 일매출은 약 49억원으로 추정되며 1월 일매출은 5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부문의 실적 추이도 지난 4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 양호하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자체적인 판촉비용 절감과 면세점 매출 고성장으로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익 레버리지가 높은 면세점과 브랜드 사업 확장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상대적인 실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는 면세점의 추가 출점에 따른 성장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11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7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1.23% 증가한 5천13억원으로 예상된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업황 침체와 경쟁력 약화가 향후 실적 회복의 걸림돌이 된다"며 "올해도 뚜렷한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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