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에는 '빅(Big) 4' 회계법인 중 최하위에 그쳤던 딜로이트안진이 올해 3분기 인수·합병(M&A) 회계자문 부문에서 반전을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4위를 기록했던 딜로이트안진은 LG그룹의 오스트리아 ZKW 인수 등 다수의 굵직한 딜을 자문하며, 올해 3분기 회계자문 분야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완료기준 회계자문(화면번호 8443)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은 총 2조5천556억원의 거래를 자문했다.

연합인포맥스는 대금지급이 마무리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취합해 순위에 반영했다. 공동자문을 수행한 경우 거래금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집계했다.

딜로이트안진의 이번 실적은 전체(6조6천266억원)의 38.5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위인 삼일PwC(21.39%)와 1조원 이상의 격차를 내는 데도 성공한 셈이다.

딜로이트안진의 호실적에는 LG그룹을 도와 오스트리아의 차량 조명업체인 ZKW(1조4천억원 규모) 의 인수를 마무리한 점이 주효했다. LG전자와 ㈜LG 등이 참여하는 등 LG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혔던 이번 거래는 올해 8월 초 모두 완료됐다.

또 지난 7월 완료된 금호타이어 매각(6천500억원 규모) 딜에서 인수 측인 더블스타의 회계실사를 도운 점도 경쟁사들과의 순위를 벌리는 데 도움을 줬다.

이밖에도 딜로이트안진은 LG화학의 미국 유니실 인수, 한국타이어의 독일 라이펜-뮐러 인수 등에서 국내 기업의 회계자문을 맡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2위에는 지난해 3분기 1위였던 삼일PwC가 이름을 올렸다. 삼일PwC는 총 1조4천177억원의 거래를 자문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딜에서 금호타이어의 회계자문을 담당한 데 더해, 호반건설의 리솜리조트 인수(2천500억원)와 스카이레이크의 LS엠트론 전자부품 사업 인수(1천900억원)에도 참여했다.

3위는 EY한영의 차지였다. EY의 한영은 올해 3분기에 총 1조3천906억원 규모의 회계자문을 실시, 2위인 삼일PwC를 바짝 추격했다.

EY한영은 리솜리조트 딜과 LS엠트론 전자부품 사업 매각, 롯데쇼핑의 중국 마트사업 정리 등의 거래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4위를 기록한 삼정KPMG는 올해 3분기에 총 1조2천16억원 규모의 회계자문을 처리해 지난해보다 두 계단 떨어진 순위를 기록했다.

 





경영권 이전 거래만을 따로 집계해봐도 순위는 마찬가지였다.

딜로이트안진이 2조5천556억원 수준의 경영권 이전 거래를 자문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일PwC(자문규모 1조2천12억원), EY한영(1조769억원), 삼정KPMG(5천734억원)이 뒤를 이었다.

 





경영권이전을 제외한 지분양수도, 부동산거래, 합병 및 분할 등이 모두 포함된 실적에서는 부동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삼정KPMG(6천282억원)가 1위로 집계됐다.

 





한편, 거래대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은 발표기준 집계에서도 딜로이트안진은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3조5천억원 규모의 KCC컨소시엄의 모멘티브 인수, 2조3천억원 수준의 신한금융그룹의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 중국 텐센트와 국내 사모펀드(PEF)인 IMM의 블루홀 지분 투자 등에서 모두 참여하며 총 7조700억원 수준의 회계자문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발표기준 2위는 1조5천123억원 수준의 자문실적을 기록한 삼정KPMG였고, 3위와 4위에는 삼일PwC(3천480억원)와 EY한영(1천756억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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