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올해 3분기 부채자본시장(DCM) 외화표시채권(KP물) 주관 부문에서 HSBC가 왕좌를 탈환했다. 지난 1분기 KP물 주관 부문 1위를 차지했던 전통의 강자 HSBC는 2분기 10위까지 추락하며 소시에테제네랄(SG)에 1위를 내줬지만 3분기 들어 다시 탈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분기에 국책기관과 주요 시중은행이 벤치마크 규모의 KP물을 대거 발행하는 과정에서 HSBC가 잇달아 참여해 유일하게 주관 총액이 20억달러를 넘겼다. HSBC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주관 총액도 36억달러를 넘기며 2위와 10억달러 이상의 격차를 벌리는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KP물 주관 순위(화면번호 4431번)에 따르면 HSBC는 지난 3분기에 총 22억4천620만달러의 주관 총액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HSBC의 시장 점유율은 18.31%에 이르러 20%에 가까운 수치를 달성했으며 발행 건수도 26건으로 1위였다.

3분기 산업은행이 5억유로, 수출입은행이 7억5천만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때 HSBC가 참여한 것이 주효했다. 농협은행이 5억달러, 포스코가 5억달러, SK브로드밴드가 3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때에도 HSBC는 공동주관사로 딜을 이끌었다.

2위는 크레디트아그리콜, 3위는 BNP파리바, 4위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이었다. 이들의 주관 총액은 모두 10억~13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

전통의 강호 중 하나였던 씨티그룹은 국책기관들의 벤치마크 채권 발행에 많이 참여하지 못하면서 6위에 머물렀다.

지난 분기 1위인 SG는 주관총액이 6억4천60만달러에 그쳐 7위까지 미끄러졌다.

다만, SG를 포함해 유럽계 투자은행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한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3분기에도 이어지면서 다른 지역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발행기관의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리그테이블에 오른 주관사들의 3분기 발행 총액은 122억6천77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70억6천720만달러, 2분기 95억3천290만달러였던 점과 비교하면 발행 총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의 83억8천960만달러와 비교해도 50%가량 주관 총액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금융기관 중 한국산업은행(KDB)이 3억달러의 주관 총액으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하지만 2분기의 3억6천810만달러와 비교해 주관규모가 줄었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성사된 거래를 토대로 진행됐으며 국내 기관의 해외 자회사가 주관한 거래는 제외됐다. 또 공모와 사모 모두 포함됐고, 거래 규모에 하한선을 두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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