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오늘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상상이 현실이 되기를 항상 꿈꾼다.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는 것과 상상을 구체화하는 건 다른 의미다.





금성원 신한금융투자 FICC운용본부 본부장(사진)은 3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훌륭한 딜러나 매니저는 상상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며 "자신만의 상상을 논리적으로 풀어가면서 상상한 여부가 맞는지 확인해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많이 생각하고 찾아보면서 나의 상상이 맞을지 차트나 데이터를 이용해 유추하고 근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0년 동양증권 채권운용팀을 시작으로 채권 전략과 운용을 두루 경험했다. 2002년에는 동양증권에서 채권시장 분석을 담당했고 2003년 우리은행, 2011년 교보AXA 자산운용을 거쳐 2013년 신금투 원화자산 전략과 기획을 맡으면서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투자 경력을 탄탄히 쌓아왔다.

금 본부장은 같은 부서에 있는 팀원에게도 늘 차트와 그래프를 많이 그려보길 조언한다.

금 본부장은 "차트에 여러 경제지표와 주가, 금리, 스프레드 등 다른 변수들을 넣고 그려보면 영감이 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금 본부장이 말하는 '일만차트의 법칙'이다. 흔히 어떤 일을 시작하든지 일만 시간을 견뎌내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일만 시간의 법칙'에서 차용했다.

그는 "항상 차트를 100개 그리면 그중에서 맞거나 쓸모 있다고 생각되는 건 한두 개밖에 없을 수 있지만 그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채권시장은 연초부터 큰 수익을 기대하기에 녹록지 않지만, 두세번 기회는 찾아올 것으로 예상됐다.

금 본부장은 "올해 목표한 수익을 달성하는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지금의 위험자산 선호가 돌아서는 상황과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통화완화 필요성을 암시하는 순간, 트럼프의 일방주의 또는 재선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대두하는 상황 등이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올해 신금투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손익창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 작년까지 FICC본부 내에 있던 8개 부서를 4개 부서씩 묶어 FICC운용본부와 FICC영업본부 2개로 분할했다.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두 본부 사이 시너지를 창출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복안이다.

금 본부장은 "본부는 쪼개졌지만, 협업은 필수다"며 "FICC운용본부의 기본적인 미션은 운용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이지만, 시장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활용해 회사 전체에 상품을 공급하는 역할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일즈부터 운용까지 이어지는 플로우(흐름) 비즈니스를 접합시켜 그 과정을 정비하고 근간을 닦아가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며 "고유 자금을 넘어 고객 자산까지 확대해 적정 마진을 확보한 다음에 트레이딩을 더해 추가 알파 수익을 얻을 것이다"고 말했다.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부서별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신금투 해외채권운용부는 프랍 운용뿐만 아니라 외화 RP와 외화 ELS/DLS 북을 함께 운용한다. 외화 잔고를 충실히 확보해 기본적인 캐리 수익을 가져가면서 더 많은 투자상품에서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기 위함이다.

플로우 비즈니스 안에서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면밀하게 만들어진다. 특히 금 본부장은 부서 간 기여한 부분을 측정하기 위해 사전 합의를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 본부장은 "성과평가 측정에는 정답이 없다"며 "다만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지 고민하면서 평가도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 대비 초과수익에 대한 기여를 기본으로 미래 수익기반 창출에 기여한 부분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부수적인 부분도 평가에 포함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금 본부장은 딜링룸에 있는 딜러들의 집단지성을 모아 수익성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 본부장은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딜러 한명씩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하기도 만만치 않다"며 "형식에 구애받아서는 생산성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든 서슴없이 자신의 생각을 편안하게 얘기하고 토론해서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운용조직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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