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년 국채선물 급하게 판 까닭은…'단기조정 vs 태세전환'
외국인 10년 국채선물 급하게 판 까닭은…'단기조정 vs 태세전환'
  • 이민재 기자
  • 승인 2020.08.1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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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장기물을 갑자기 대량 매도하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채권시장 약세 요인이 누적된 데 따른 단기조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장기적인 포지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제기되는 상황이다.

13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600)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5천92계약 순매도했다.

지난 28일 10년 국채선물을 6천계약 넘게 매도한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다가 갑작스럽게 선회했다.

이에 따라 10년 국채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35틱 하락한 133.96으로 장을 마쳤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미 국채 금리 상승 등 채권시장 약세 재료들이 대거 몰린 점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수급 측면에선 미국과 국내 국고채 입찰을 앞두고 공급 부담이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달에만 익일 국고채 50년물과 오는 18일 10년물, 오는 24일 20년물 입찰이 남은 상황이다.

외국인의 급매도는 최근 약세 분위기를 반영해 일시적인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것이 채권시장 다수 의견이었다.

다만 금값 급락이 이어지거나 시중 유동성 흡수 등 조정 국면이 트리거로 작동한다면 외국인의 포지션 전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도 전망했다.

현재 미결제약정이 상당량 누적된 만큼 외국인이 미결제물량 청산에 나선다면 채권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올해 들어 전일까지 누적으로 12조6천98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결제약정도 꾸준히 증가했고, 전일 기준 19만1천183계약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글로벌 금리가 바닥을 찍고 조정을 보임에 따라 외국인이 단기적 대응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달 선물 만기까지 국내 기관의 대응 강도를 살피며 매수 포지션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얼마 전까지 커브 플래트닝 쪽으로 포지션을 잡고 있다가 최근 약세 요인들을 크게 인식하면서 일시적으로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 같다"며 "입찰 등 공급 부담에 따른 단기조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세 전환하려면 금값이 내리고 경기주 강세가 일어나면서 정책적으로는 유동성 파티를 끝내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이들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4차 추가경정예산 관련 수급 이슈와 미 국채 발행 증가 등 요인들이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며 "백신 관련 뉴스로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 또한 맞물린 차익실현 성격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 상승 등 약세 요인이 이어진다면 외국인이 추가 청산하고 나올 수도 있다"며 "외국인의 누적 미결제약정이 전고점을 넘어선 만큼 기술적으로 미결제물량이 줄어드는 추세로 바뀔 수 있어 시장에선 경계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m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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