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글로벌 브랜드사 가운데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던 비자(VISA)가 국내 카드사들의 외면을 받으며 2위권으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에서 브랜드사 시장점유율은 마스터카드(Master Card)가 26%를 차지해 1위, 비자가 21%로 2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니온페이도 최근 점유율이 상승하며 8%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한때 국내에서 전체 브랜드사의 70%가량을 점유했던 비자의 위상이 몇 년 사이에 크게 추락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비자의 시장점유율이 53%로 1위를 나타내고 있고 마스터카드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각각 21%와 22%로 2위권을 다툰다.

하지만 국내 주요 카드사는 최근 새롭게 발급하는 신용카드에 비자 브랜드 대신 마스터카드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2016년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른다.

비자는 2016년 4월에 카드사에서 받는 수수료를 기존 1.0%에서 1.1%로 0.1%포인트 올리기로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실제로 2017년 1월부터 이를 적용했다.

마스터카드는 1.0% 수수료를 기존대로 유지해 카드사들의 추가 부담은 없었다.

이러한 수수료 정책은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국내 카드사들은 수수료가 조금이라도 저렴한 마스터카드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아울러 비자는 국내 카드 사용분에 대해서도 자사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경우 0.04%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 불합리한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마스터카드의 경우 상품별로 국내 결제분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유니온페이는 국내 결제의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은 해외 브랜드사들이 해외 결제를 할 때 수수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내결제에까지 수수료를 챙겨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결제할 때 비자나 마스터 등 결제망을 쓰기 때문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국내 결제의 경우는 브랜드사가 수수료를 받을 이유가 없는데 관행적으로 이를 부담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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