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은 전일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 확대라는 대형 호재를 맞아 큰 폭의 강세로 출발했지만, 장중에 개인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쏟아져 그 효과는 다소 희석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3.4bp 하락한 0.915%, 10년물은 3.7bp 내린 1.518%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10틱 오른 111.88에 거래됐다. 증권이 2만82계약 매수했고 개인이 1만5천183계약 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5틱 상승한 132.28을 나타냈다. 증권이 5천71계약 사들였고 외국인이 4천894계약 팔았다.

양도성 예금증서(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0.630%를 나타냈고, 기업어음(CP) 91일물은 1.0bp 하락한 1.260%에 거래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제한된 강세장을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은 단순매입 발표가 나오면서 장이 강해졌다"며 "금리 상단은 어느 정도 막아줄 재료"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국고채 10년물 입찰도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어제 한국은행 국채 매입 발표가 나온 이후 장외에서 10년물이 1.52% 안팎으로 거래된 수준과 비슷하게 오늘 장도 마무리됐다"며 "장이 강해졌지만, 추세적인 강세로 반응하기 어려운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레벨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입찰과 연말을 맞아 약세 요인을 주시하면서 레인지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0-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3.8bp 내린 0.904%,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0-4호는 4.7bp 하락한 1.503%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대규모 입찰에도 뉴욕증시 급락 여파에 강세를 연출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긴장도 심화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은 4.33bp 내린 0.6780%, 2년물은 1.18bp 하락한 0.1369%를 나타냈다.

이날 3년과 10년 국채선물은 각각 16틱, 71틱 급등해 출발했다.

전일 한국은행이 장 마감 후에 올해 말까지 5조원 내외 규모 국채매입을 발표한 영향이 주효했다.

개장 전 공개된 국내 고용지표도 부진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08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4천명 줄어, 6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국채선물은 시초가 부근에서 고점을 기록한 뒤 점차 강세 폭을 줄이며 움직였다.

3년 선물은 개인의 손절성 매도 물량과 증권사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횡보했고, 10년 선물은 외국인 매도세 속에 완만히 상승 폭을 줄였다.

현물 금리 역시 마찬가지로 강세가 막히는 흐름이 계속됐다.

장 초반 국고채 10년물 지표 금리는 1.500%에 거래됐으나 이를 뚫고 내려가지는 못했다.

국고채 3년물도 개장 직후 0.904%에 거래됐지만 0.900%대를 하향 돌파하지 못했다.

국채선물은 오후장 후반에 소폭 상승 폭을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국채 금리 변동성 확대 시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면서, 국내 기관의 국고채 인수 여력을 보강하고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90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4천894계약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10만274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만890계약 감소했다.

10년 국채선물은 6만1천68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천766계약 줄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4bp 내린 0.915%, 5년물은 4.4bp 하락한 1.190%로 고시됐다.

10년물은 3.7bp 떨어진 1.518%, 20년물은 2.3bp 낮은 1.652%를 나타냈다.

30년물은 2.7bp 내린 1.636%, 50년물은 2.8bp 하락한 1.636%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1.6bp 낮은 0.637%, 1년물은 1.7bp 내린 0.687%를 나타냈다. 2년물은 2.2bp 하락한 0.838%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2.5bp 내린 2.244%,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2.1bp 하락한 8.596%였다.

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0.630%, CP 91일물은 1.0bp 내린 1.260%로 마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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