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공인인증서 폐지가 확정된 이후 이동통신사와 금융권, 00페이 등 간편결제 업체들이 전자인증서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12일 행정안전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에 KB국민은행, 카카오, NHN페이코, 패스(PASS), 한국정보인증 등 5곳이 예비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오는 12월 최종 시범사업자를 선정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이번에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에 선정된 사업자들을 업권별로 보면 금융권 1곳(KB국민은행), 간편결제 2곳(카카오, NHN페이코), 이동통신사(PASS) 1곳, IT보안 전문 기업(한국정보인증) 1곳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 5월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폐지가 확정된 공인인증서 자리를 대신할 민간사업자 지위를 두고 보안성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심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면 고객들이 다양하게 활용하는 전자서명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어 자사의 이용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인증서 제공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 이용할 수 있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

또한 이용자가 연말정산의 필수 관문으로 불리는 국세청 홈택스라든가 정부24, 국민신문고 등 공공기관 웹사이트에서 인증을 받을 때 인증을 제공하는 회사는 홍보 효과는 물론 기업 신뢰도를 크게 향상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범사업자 선정은 전자서명인증체계에서 국내에서는 가장 뛰어난 회사라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지위를 바탕으로 각종 결제와 금융서비스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했다.

전자인증서 시장이 현재로서는 700억원에서 1천억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시범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기업들이 다양한 고객정보를 활용해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어 그 파급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 중 유일하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독립된 인증서를 제공해 신뢰를 얻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한 간편인증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고 NHN페이코 역시 지난 9월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페이코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며 간편인증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PASS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해 온 휴대폰 본인 확인 서비스를 이용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간편결제 업체 한 관계자는 "자사의 인증서를 제공해 고객을 확보하게 되면 이를 확장해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열릴 것으로 본다"며 "시범사업자 선정은 보안성과 편리성을 두루 갖춘 회사로 인증받는 징표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 NHN페이코 인증서 예시>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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