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미 증시가 9월 이후 가파르게 하락한 후 전고점 부근까지 회복했지만, 달러-원 환율 하락에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 개미'의 환차손이 커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늘어나면서 서학 개미의 환차손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달러-원 환율은 1,146.9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9월 초 1,183.00원에서 약 한 달 반 만에 36.1원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에 연동되면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나스닥은 9월 초 12,056.44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20% 가까운 조정을 기록하면서 1만 포인트 부근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다시 반등하면서 11,768.73까지 올라 전고점 부근까지 높아졌다.

서학 개미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종목 중 상위 5개 종목이 테슬라, 애플, 아마존닷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로 모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술주다.

나스닥이 조정을 받았던 9월 중 개인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은 약 27억6천만 달러로, 월별 기준 올해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서학 개미가 나스닥 조정 기간 주식 투자로는 수익을 냈지만, 환율이 속절없이 하락하면서 환차손은 오히려 커졌다.

환율이 1,140원대 중반까지 낮아졌지만,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원 기술적 지지선이었던 1,150원이 무너진 후 별다른 환율 지지선이 보이지 않고,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강세 용인과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 지속 등 서울 외환시장을 둘러싼 환경도 달러 매도에 더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지금과 같은 환경이 유지된다면 1,130원대도 무난하게 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일각에서는 2018년 말 수준인 1,110원대도 내다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예상대로 환율이 더 하락할 경우 서학 개미의 환차손은 계속 커지는 셈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인민은행이 큰 틀에서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어서 달러-원도 현재의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기술적으로도 중장기 하단을 1,110원대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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