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카드채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여전히 등급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AA+' 등급 3년물 카드채의 신용스프레드는 47.4bp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직전이었던 30bp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상위 등급인 만큼 스프레드 축소 양상이 하위등급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3년물 'AA0' 등급 카드채는 52.5bp에 머물며 코로나19 이전 모습을 되찾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상위 등급의 경우 신용스프레드 축소 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AA-' 등급부터 격차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AA-'등급 3년물 카드채는 76.6bp로 코로나19 발생 전 50bp 수준에서 격차가 벌어진 채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채 간 스프레드를 비교해보면 'AA+' 등급과 'AA-' 등급의 신용스프레드는 29.2bp 수준에서 격차가 축소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신용스프레드는 13.1bp 수준에서 유지됐다.

'AA+' 등급과 'AA0' 등급간 신용스프레드도 5.1bp 수준으로 역시 코로나19 이전 3.8bp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동일등급 내에서는 회사채가 그나마 상황이 낫다.

특히 장기물인 5년물 'AA+' 등급의 경우 회사채는 40.7bp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bp초반 수준을 회복했지만, 카드채는 여전히 47.2bp로 회사채와 비슷했던 당시 수준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카드채와 회사채가 크레디트물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지만 장기물로 갈수록 회사채의 회복 속도가 좀 더 빠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러스 확산 이후 나왔던 정책들로 회사채의 경우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카드채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자산건전성 우려 확대와 대출 확대에 따른 발행 증가가 요인으로 꼽힌다"고 진단했다.

여신업계 역시 아직은 시장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어 장기물의 발행 여건이 좋은 상태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부실 채권에 대한 상환 유예가 아직 이어지며 이에 따른 잠재 부실 우려가 남아 있다는 것을 시장도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만큼 금리 수준이 완전히 호전된 것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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