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신용등급별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스프레드가 연고점 수준까지 벌어지면서 여전채의 우량물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를 두고 여신업계 건전성 이슈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당장 여전채 투자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통상 우량물부터 심리가 회복하면서 양극화가 나타났다는 해석도 있었다.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만기가 2년인 캐피탈채 AA- 등급과 A+ 등급의 금리 차는 57bp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연고점 57.2bp를 기록한 이후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 8월 중순 이후에 좁혀지던 스프레드가 재차 확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전채 투자 가운데서도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장기화하면서 여신업계의 부실 자산 대출 등 건전성을 둘러싼 차이가 신용등급 간 차별화 된 강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발행시장에서도 우량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엔에이치농협의 3년짜리 캐피탈채(AA-)는 민평 금리보다 3bp 낮은 수준에서 600억 원 발행됐다.

반면 같은 날 만기가 2년 6개월인 효성캐피탈채(A-)는 민평 대비 10bp 높은 금리에서 약하게 발행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등 당국의 정책적 지원으로 당분간 여신업계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경기 회복 움직임에 따라 하위 등급 여전채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성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신업계는) 은행과 마찬가지로 당국의 규제가 내년 상반기로 연기돼 괜찮은 상황이다"며 "만약 코로나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등급별) 간극이 좁혀지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들면 캐리 수익이 큰 A급으로 매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규제의 풍선효과로 제2금융권의 대출자산이 늘어나고 있다"며 "여전사 부실자산 대비 충당금 비율과 회사별로 쌓고 있는 리스크 정책을 같이 살펴보면 양호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김민정 연구원은 "(등급간 스프레드가) 조금 더 확대 가능성이 있지만, 개별 종목별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한 달 동안 여전채가 강했다"며 "카드사 건전성은 상당히 양호하고, 캐피탈사도 은행 지주를 중심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절적으로 크레디트 스프레드 확대 우려가 있겠지만, 작년과 달리 코로나19 영향으로 스프레드 자체가 많이 올라왔다. 회사채 대비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평3사 기준 기타금융채 AA-와 A+ 2년물 금리 및 스프레드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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