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신종 코로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결제가 많이 늘어나면서 카카오, 네이버, NHN 등 간편결제업체들의 실적도 본격 성장세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주요 간편결제업체들의 결제부문 실적은 분기 흑자로 돌아서거나 적자 구조를 대폭 축소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3분기 페이 거래액은 17조9천억원으로 전기대비 3조 원 이상 증가하며 전년대비 38% 성장했다. 결제와 금융서비스의 높은 성장으로 비송금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 3분기 카카오페이가 소폭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했다.

최진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해 지난 3분기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6조8천억 원으로 핀테크 매출액도 67.6%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출시한 '네이버통장' 이용자가 늘면서 네이버페이 결제도 이에 연동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네이버페이는 당분간 마케팅비 부담에 따른 적자구조가 불가피하지만 양적 성장을 꾸준히 나타내고 있어 손익분기점 돌파에 오랜 시일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NHN의 지난 3분기 페이코 거래 규모는 1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오프라인 결제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전체결제의 14%까지 확대됐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지난 13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오프라인 중심으로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페이코의 쿠폰, 포인트 매출이 꾸준히 성장 중으로 일정 시점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손익 분기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간편결제업체의 성장은 이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신용카드사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가운데 핀테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월 기준 61.5%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올해 1월만 해도 52.6%였던 비중이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를 신용카드와 연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최근 들어 간편결제 자체에서 충전해 결제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카드사와 간편결제업체의 경쟁체제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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