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박종훈 SC제일은행 전무는 국내 달러화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원화의 추가적인 강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박종훈 전무는 25일 연합인포맥스 창사 20주년을 기념하는 '2021년 경제전망 컨퍼런스 특별강의'에서 "지금보다 원화가 더 강세로 가는 것은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며 "수출로 예전에는 달러화가 넘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해외 투자로 달러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달러-원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꼽혔다.

박 전무는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무역 환경에 따른 달러-원 환율 움직임이 민감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외국인의 주식 투자 여부가 가장 크다"며 "우리나라는 수출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달러화를 공급하는 게 수출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 역시 리스크온 분위기 속에서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한 매력이 개선된 점이 꼽혔다.

박 전무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신흥국 시장(EM)의 무역이 많이 늘어났고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전무는 "최근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바이든 당선으로 무역 여건이 개선되면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며 "신흥국 시장 간의 무역이 늘어난 점도 원화 강세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무는 "원화가 글로벌 리스크온 상황에서 수혜를 받는 상황에 있지만, 공급과 수요를 보면 장기적 강세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움직임을 보면 최근 달러-원 환율의 하락을 예상하기에 쉽지 않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박 전무는 "원화가 상당 부분 약세로 갈 것으로 예상했다"며 "외국인이 해외로 나가고, 내국인 투자자들도 해외로 유출하는 경향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경우에도 해외 투자로 자금이 유출되면서 원화 강세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도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 전무는 "신흥국의 경우 정부가 얼마나 개입하는지에 환율이 영향을 받는다"며 "(다만) 개입은 지속할 수 없고 스무딩 정도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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