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기대한 최소한의 수준을 충족했고, 미국 재정 부양책 합의가 진전을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 압력을 덜어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했다.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
자산 매입 정책 관련한 가이던스는 일부 수정됐다.
연준은 완전 고용 및 물가 목표치 달성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채권 매입을 유지하겠다는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전 성명보다 더 오랜 기간 채권 매입을 유지할 것이란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연준은 이전 성명에서 '앞으로 몇 달간' 현 수준 채권매입을 유지할 것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전일 미 국채 금리는 지표, 부양책, 연준 발표에 따라 오르내렸지만, 보합 수준으로 마감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0.33bp 오른 0.9163%, 2년물은 0.4bp 상승한 0.125%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채권 매입 가이던스 변화에 주목했다. 이전보다 다소 진전된 부분으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FOMC 직전에는 회의 내용에 실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특별한 정책적 액션은 없지만, 채권 매입에 관한 가이던스를 중심으로 시장에 의심하지 말라는 시그널을 줬다. 세련된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미국 내 부양책 정책이 1조 달러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현 수준으로 국채를 매입한다면 연간 1조에 근접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현재 매월 800억 달러 국채, 400억 달러의 MBS를 매입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 내 FOMC 폴 조사에서도 실망할 우려가 있었지만 큰 충격 없이 잘 지나갔다"며 "장중 미 금리 움직임도 중립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이던스 수정을 통해 완화적인 스탠스를 연장했다"며 "국내 장은 FOMC와 백신 이슈, 외국인 매도 등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OMC 내용이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만큼 미 경제지표 등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FOMC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약간 앞선 느낌이 있었지만 큰 것은 아니었고 미국 장도 반응이 없었다"며 "무난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소매 판매 부진 영향이 더 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인 0.3% 감소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 의회에서 재정부양책 결론이 나기 전에 연준이 선제적으로 추가 대응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예상 수준보다 조금은 못 미쳤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관련기사
노요빈 기자
ybn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