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노요빈 기자 = 17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대체로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채권 매입에 관한 가이던스를 수정해 지난번 회의보다 완화적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시장이 기대한 최소한의 수준을 충족했고, 미국 재정 부양책 합의가 진전을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 압력을 덜어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했다.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

자산 매입 정책 관련한 가이던스는 일부 수정됐다.

연준은 완전 고용 및 물가 목표치 달성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채권 매입을 유지하겠다는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전 성명보다 더 오랜 기간 채권 매입을 유지할 것이란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연준은 이전 성명에서 '앞으로 몇 달간' 현 수준 채권매입을 유지할 것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전일 미 국채 금리는 지표, 부양책, 연준 발표에 따라 오르내렸지만, 보합 수준으로 마감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0.33bp 오른 0.9163%, 2년물은 0.4bp 상승한 0.125%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채권 매입 가이던스 변화에 주목했다. 이전보다 다소 진전된 부분으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FOMC 직전에는 회의 내용에 실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특별한 정책적 액션은 없지만, 채권 매입에 관한 가이던스를 중심으로 시장에 의심하지 말라는 시그널을 줬다. 세련된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미국 내 부양책 정책이 1조 달러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현 수준으로 국채를 매입한다면 연간 1조에 근접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현재 매월 800억 달러 국채, 400억 달러의 MBS를 매입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 내 FOMC 폴 조사에서도 실망할 우려가 있었지만 큰 충격 없이 잘 지나갔다"며 "장중 미 금리 움직임도 중립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이던스 수정을 통해 완화적인 스탠스를 연장했다"며 "국내 장은 FOMC와 백신 이슈, 외국인 매도 등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OMC 내용이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만큼 미 경제지표 등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FOMC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약간 앞선 느낌이 있었지만 큰 것은 아니었고 미국 장도 반응이 없었다"며 "무난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소매 판매 부진 영향이 더 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인 0.3% 감소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 의회에서 재정부양책 결론이 나기 전에 연준이 선제적으로 추가 대응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예상 수준보다 조금은 못 미쳤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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