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이민재 노요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등 본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현재 언급할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5일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제활동이 점차 정상화된다면 인플레이션 리스크 관심이 커질 수 있다"며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과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우려도 높지만, 현 상황에서는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변이 바이러스 등에 따라 경기 흐름이 변할 수 있다며 국내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완화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경기 흐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진행 상황과 백신 접종 속도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특히 소비가 얼마나 빨리 회복할지에 따라 경제 반등 정도가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의 큰 폭 상승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공급 차질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위험자산 선호 확대 등 세 가지 이유를 꼽았다.

다만,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미국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지만, 본격적인 수요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향한 것은 유가 등 공급 요인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완만한 경기회복세 등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는 추가경정예산이 반영되지는 않았으며 추경은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는 지난 전망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대면 서비스 소비가 크게 위축됐는데 종사자들의 소득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겨울철 국내 확산세가 심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등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물가 전망치를 낮춘 데 대해서는 올해 물가가 상승하면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유동성 함정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앞으로 완만하게나마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으로 인한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미국 장기금리가 큰 폭 오르면서 국내 장기금리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며 "금융위기 이후 평균과 비교해보면 최근 금리차는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가계와 기업의 채무부담이 커지고 자산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 그런 상황은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의 국고채 직접 인수와 관련한 한은법 75조에 대해서는 재정 당시와 지금 상황이 다르다며 조항의 존치 필요성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국고채 직매입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선진국과 중국 등 주요국에서도 직접 인수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만약 한은이 직접 인수를 하게 된다면 대외 건전성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는 재정의 화폐화,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 신인도 문제로 이어져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고채 단순매입 정례화와 관련해서는 필요시 매입 시기와 규모, 주기를 사전 공표하겠다는 답으로 갈음했다.

그는 "매입 계획 발표는 장기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한 선제 대응"이라며 "일부 주요국이 추진하는 자산매입 정례화와는 개념이 다르다"고 전했다.

최근 주가 움직임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상황 전개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sskang@yna.co.kr

mjlee@yna.co.kr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