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카드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성과에 연동해 두둑한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과와 연동된 상여금을 가장 많이 받은 카드사 CEO는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이다.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카드에서만 총 16억9천500만원의 급여를 받았고 이 가운데 상여금은 5억7천700만원이다.

현대카드는 손익 목표 달성률에 따라 0~50% 이내에서 지급하도록 성과급체계가 설계돼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카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사업에서 성과를 내 수익관리체계를 공고히 한 점을 인정받았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4월 대한항공, 10월 스타벅스, 11월 배달의 민족과 함께 총 11종류의 PLCC를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한 비대면 채널을 통한 발급 확대로 모집수수료 비용을 43.1% 줄여 영업비용을 총 7.4% 절감했다.

PLCC효과로 영업수익은 2조5천261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천446억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46.0%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말 신용카드 회원수는 915만명으로 전년대비 7.1% 늘어 PLCC효과를 누렸다.

삼성카드도 양호한 성과지표에 따라 두둑한 상여금을 지급했다.

김대환 대표이사는 지난해 총 10억200만원의 급여를 받았고 이 가운데 상여금은 4억3천400만원이다.

삼성카드는 성과인센티브로 회사 내부적으로 설정한 손익목표 초과 시 이익의 20%를 재원으로 기준연봉의 50% 내에서 연 1회 상여금을 지급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5천325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해 자체 손익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는 2018년과 2019년의 장기성과 등을 반영해 총 5억1천만원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는 2019년 연간성과에 따라 지난해 2억7천만원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대표이사의 1년간 총급여가 5억원이 되지 않아 공시대상에서 제외돼 대조를 이뤘다.

올해 카드사들은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소 부진했던 승인실적이 다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순이익 등 성과지표는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간편결제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가능성 등 돌발 변수는 여전해 대표이사의 성과 지표도 이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성과에 따른 상여금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임금체계가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성과지표를 도입하는 카드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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