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수출 호조에도 코로나 재확산 우려 여전해

경기 과열 징후 판단 아니라면…"긴축 고민하기는 일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9일 국내외 금융기관 13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한 결과(화면번호 8852번)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기준금리가 0.5%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의 동결 기조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이견이 없었다.

대다수 전문가는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한 상향을 예상했지만, 가까운 시기에 통화정책 상 변화를 가져올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특히 수출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백신 보급 및 추가경정예산(추경)도 성장률 상방 요인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도 백신 보급 기대감과 수출 위주의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한은 입장에서 추가 완화의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다만 수출 증가율이 2분기 중 피크 아웃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넘어선 경기 과열의 징후 역시 없는 상황이다"며 "긴축을 고민하기도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과 부진한 내수 회복세를 고려하면 완화 정책을 선회하기 어렵다"며 "4차 재난지원금도 5월 중순까지 지급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 성장률 전망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통화정책방향문 문구 수정과 한은의 스탠스 변화에서 나타날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연속적으로 상향돼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한은의 입장 변화 여부도 주목할 변수"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문에서 3% 내외 성장률 전망을 소폭 상향하고, 소비자물가 전망은 1%대 초중반에서 1% 중반으로 문구를 변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조정 이외에 한은의 국채 매입과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 등을 둘러싼 완화적 정책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한은은 금리정책보다는 국고채 단순매입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통위(2월 25일) 시점과 비교하면 금리가 크게 상승해 있는 상황이다"며 "추경 규모도 확정된 상황인 만큼 향후의 통안채 발행이나 국채매입 관련한 입장도 다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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