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캐피탈사가 중금리 대출 관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을 확대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3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캐피탈사는 올해 들어 총 1조8천900억원 규모(원화 기준)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총 발행규모 1조4천8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채권에 대한 수요가 몰리며 발행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캐피탈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기존에 ESG채권이 환경과 관련해서 전기차 관련 대출 등에 국한돼 발행됐던 분위기가 중소자영업자 등 서민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 용도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캐피탈은 지난달 4일 처음으로 ESG채권을 발행했다. 이번달에도 ESG채권 발행을 이어가며 총 규모는 2천70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는 ESG채권으로 조달된 자금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부문뿐 아니라 중소자영업자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중금리대출에도 활용한다.

롯데캐피탈의 유가증권을 제외한 영업자산은 할부리스 39%, 기업대출 32% 및 가계대출 30% 등 다양한 상품군에 고르게 분산돼 있다.

이런 영업자산 분포로 롯데캐피탈은 중금리 대출에도 ESG채권을 활용하며 운신의 폭을 넓힌 것으로 분석된다.

ESG채권으로 조달된 자금을 중금리 대출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전략은 향후 캐피탈사의 ESG 발행 전략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7일 1천억원 규모로 ESG채권을 발행한 JB우리캐피탈의 경우도 중금리 대출 등에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각 캐피탈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만 최근에 롯데캐피탈을 필두로 중금리 대출에 대한 ESG채권 발행을 타진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기존에 친환경 자동차 대출에만 국한됐던 발행 분위기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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