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금융당국이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한 중금리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기로 하면서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전업계도 관련 시장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중금리 대출 비교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높은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경쟁에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고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대출 비교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기존에 중금리대출을 받은 고객들도 온라인으로 대환대출 금리를 비교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게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차주들이 어느 회사가 더 대출금리가 낮은지를 판단해 상품을 비교해보고 온라인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주목하는 부분은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한 중금리 대출 비교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이다.

기존 업권별 민간 중금리대출 금리상한 요건을 보면 은행이 10.0%지만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14.5%와 17.5%로 각각 설정돼 있었다.

이 금리상한 역시 오는 7월 법정금리 하향에 맞춰 은행 6.5%,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11.0%, 14.0%로 각각 낮춰진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중금리 대출에 대해서 금리상한도 낮춰야 하는 데다 대출금리 비교 경쟁에도 내몰리게 된 셈이다.

조달금리 등 현실을 반영할 때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중금리대출 금리를 크게 낮추기 어려운데다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가세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금융당국은 상반기 중에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확대와 관련한 세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은행지주 계열 카드사의 경우 4등급 이하 중금리대출 금리가 10%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업계 카드사는 10% 중반을 넘어서는 등 금리 격차가 존재한다.

여신업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플랫폼을 통해 중금리 대출 금리를 비교하는 정책을 내세웠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하는데 금리가 높은 여신업권은 상대적으로 불리해 보인다"며 "금리 마진을 아예 낮추든지 조달 환경을 개선해 대출을 통한 이익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의 경우 카드사만 한정해 비교했을 때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가 훨씬 낮은 금리로 작동한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아예 중금리대출을 거의 실행하지 못하는 카드사도 생겨날 수 있다"고 전했다.









[자료: 금융위원회, 중금리대출 대환대출 서비스 예시]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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