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까지 소비 회복세로 양호한 실적을 거두겠지만 하반기에는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의 올해 실적 추이는 상고하저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순익 증가 양상이 뚜렷해져 전년 대비 50% 이상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들어서는 법정 최고금리 상한에 따른 상대적인 이자수익 감소와 지난해부터 실시한 차주 상환유예 중단에 따른 변수로 상대적으로 순익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드사는 오는 7월 7일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낮춰지는 시점에 발맞춰 기존 카드론 등 이용자의 대출금리도 20% 이하로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카드론 상품을 이미 이용하고 있으면서 20%가 넘는 대출이자 금리를 적용받던 차주는 20% 내에서 조정된 이자만 내면 된다.

또한 하반기에 금리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채권시장 여건에서 카드사들은 조달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 상품을 만들어 수익을 내기가 더 어려워졌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카드사는 최고금리 인하, 중금리대출 확대 등이 요구되는 외부환경을 고려할 때 조달금리 상승 폭만큼의 운용금리 상승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오는 9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금융권에서 영세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실시했던 대출 원금 상환 유예가 끝난다.

카드사들 역시 악성 채무가 포함된 상환 유예로 연체율을 크게 낮추며 충당금 부담이 대폭 줄어들어 실적이 양호해 보이는 효과를 거뒀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의 지난 1분기 순이익 합계는 4천5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6% 급증했고 여기에는 충당금 적립 규모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실적 변수가 많아 영업환경이 좋지 못할 것은 사실"이라며 "9월에 끝나는 상환유예의 경우 재연장될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연체율이 급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 대비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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