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올해 증권사들은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실적을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 종합화면(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 총합은 2조8천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총합인 5조7천176억원보다 50.5%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4분기 기준 당기순이익 컨센서스 총합도 6천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3억원)보다 31.4% 감소했다.

◇채권평가손실 최소화 '관건'

NH투자증권의 실적 감소세가 가장 거셌다.

올해 NH투자증권은 3천7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천315억원)보다 60.2%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4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도 1천1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줄어들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보다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 변동성이 커, 금리 상승 구간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NH투자증권은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에서 2천370억원 안팎의 손실이 예상됐다.

올해 증시 부진으로 수탁수수료 감소 여파도 상당했다. 지난 10월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조5천8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45% 급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보유채권을 당기손익으로 분류하느냐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하느냐에 따라 채권관련 손익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우리의 경우 당기손익 분류 비중이 높아서 금리 향방에 따라 채권 평가 손실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안정기가 되면 그만큼 이익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을 품은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7천26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8.8% 감소했다. 올해 4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천7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줄었다.

한국투자증권도 트레이딩 부문에서 2천500억원 안팎으로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채권운용이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분위기라는 평가다.

실적을 견인했던 부동산과 IB 관련 수익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 의존도 낮아도…부동산 PF·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여파

올해 삼성증권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5천19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2%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줄어든 1천196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상품운용이익 의존도가 낮아 대형사 중에서 상대적으로 이익 변동성이 낮은 편이다.

다만 이익기여도를 높여왔던 해외주식 수수료가 감소하고 있는 점이 순익을 낮췄다.

단기간 부동산 익스포저를 크게 늘린 점은 우려 대상이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의 40%가 넘는 매입 확약을 보유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가 4천9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5.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4분기에는 1천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 감소한 수준의 순익을 낼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채권과 ELS 의존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이익 방어력이 좋았다. 브로커리지 사업에 특화된 하우스라 증시 부진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 여파를 받았다.

◇미래에셋證 4분기 일회성 이익 반영됐지만 IB 부진 계속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가 7천20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 순익은 1천5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대규모 자기자본 확충 이후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를 활발히 해왔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대규모 투자 딜 성사가 어려운 모습이 포착됐다.

다만 지난 8월 홍콩법인 유상감자 2억5천만달러 자금을 국내로 회수한 것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다른 증권사보다 실적 하락 폭이 작았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부문 리스크 관리가 지속되고 있어 수수료 확보가 쉽지 않으며, ECM 시장도 주관을 맡은 밀리의 서재도 상장을 철회하는 등 회복을 기대하기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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