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교란행위 감시 강화 후폭풍
거래량 10분의 1로 '뚝'

[※편집자주: 최근 위안-원 직거래 시장 거래량이 급감했습니다. 당국이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앞두고 시장 관행을 정비하면서 실수요가 부족한 원-위안 시장에서 거래 부진이 눈에 띄는 모습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위안-원 거래량의 급감 배경과 당국의 감독 강화 배경에 대한 기사를 두 꼭지로 정리했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김용갑 기자 = 최근 위안화-원화 직거래 거래량이 급감했다.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외환시장의 관행을 확립하기 위해 초이스 거래 등의 이상거래에 대한 감독 기능을 강화하면서 거래량이 축소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최근 두 달간 위안-원 일별 거래량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2148

 


최근 위안-원 거래량이 급감한 배경으로 당국의 이상거래 등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관리 감독 기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행동규범 자율준수 위원회가 출범한다. 이를 앞두고 외환시장 관행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위원회는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의 기준을 제시하며 활동을 개시한다. 당국은 법적 강제성은 없으나 거래 질서를 감독할 때 이를 참고하겠단 뜻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초이스 거래'가 도마 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초이스 거래는 동일 가격에 매수와 매도 주문을 동시에 내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초이스 거래는 위안-원 시장에서 상당 규모를 차지했다.

하지만 작년에 당국은 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를 통해 초이스 거래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달했다. 시장 참가자들도 교란행위 소지를 인정하며 달러-원 시장에서 초이스 거래 행위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일각에서 달러-원과 달리 위안-원 시장에서는 초이스 거래를 문제 삼지 않는 건 모순적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었다.

한 시장 참가자는 "만약 초이스 거래가 문제라면 위안-원 시장을 그냥 두는 건 의문이다"며 "거래량 대다수는 같은 가격에 샀다 팔았다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위안-원 시장에서 이상거래 관련 규제나 감독을 강화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위안-원 거래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초이스 거래 등 이상거래는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 당국이 초이스 거래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힌 이후 입장은 변함없다"라며 "위안-원 시장에 대해서도 그동안 양적 성장을 이뤘으니 질적 성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율준수 위원회가 출범하기에 앞서 시장 참가자가 미리 대비하는 움직임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구조개선 시범운영 실시 계획 중 일부

 


ybnoh@yna.co.kr
yg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