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재의 인플레이션 환경에 대해 2% 목표를 향한 '비포장도로' 위에 있다며 향후 경로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FOMC 회의 후 기자회견 하는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월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 2%를 향한 울퉁불퉁한 길(bumpy road) 위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향후 경로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보다 다소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상반기 중에 보게 될 수도 있다"며 "장기 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더 높아질지는 우리가 알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과거 통화정책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기준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높게 나왔던 것은 계절적 영향이 있었다"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돌아간다는 강한 확신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가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꼭짓점에 있는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 둔화나 고용 약화는 금리인하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기준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됐던 초저금리 레벨로 되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FOMC에서 양적긴축(QT) 속도 조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아무런 결론이 나오진 않았지만 조만간(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이다. 연준이 활용하는 유동성 흡수 수단이다.

파월 의장은 이밖에 고용시장에 대해서도 여전히 견고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그는 "노동 수요는 여전히 가용 인력의 공급을 웃돌고 있다"며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노동 공급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강한 고용만으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고용 외에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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