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반등 어렵다…"중동 분쟁·중국 둔화 변수"

"고금리 충격 해소 필요"

'FSS SPEAKS 2024' 행사서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과 골드버그 미국대사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주한외교사절, 외국계 금융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FSS SPEAKS 2024' 행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4.3.28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인플레이션이 각 국의 목표치를 상회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글로벌 경제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 연구부장은 28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FSS SPEAKS 2024'에서 올해 국내 경제·금융시장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까지는 한국과 미국 모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치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본다. 고금리 기조 또한 당분간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반도체 수출 물량 회복 효과로 글로벌 경제 흐름과는 차별화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 부장의 입장이다.

그는 "글로벌 경기는 나아질 부분이 없지만, 반도체 수출 물량 전망치를 보면 올해는 전년보다 훨씬 크고, 오는 2025년에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 증가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KDI는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정 부장은 "2.2%는 잠재성장률로 보고 있는 2%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호황이라고 보긴 어려운 수치다"며 "그간 반도체 경기가 안 좋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내수 둔화를 고려하면 여전히 경기가 좋다고 판단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하반기와 견주면 우리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위험요인들의 무게는 많이 가벼워졌다"며 "향후 대외적으론 중동 분쟁과 중국 경제의 급격한 위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고, 대내적으론 고금리에 따른 금융부문의 단기 충격 해소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이슨 알포드 세계은행그룹 한국 대표 또한 같은 주제로 진행된 발표에서전세계적인 긴축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2022~2024년까지 3년 연속 성장률의 둔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향후 고금리와 지정학적 긴장, 식품·에너지 불안, 기후 이슈 등이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원자재 이슈의 경우 수입국보다는 수출국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전 세계가 문제의식을 반영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물가 안정에 따른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기대되면서 회복세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투자 촉진을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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