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IFRS17 안정화·펫보험시장 활성화 등 제도적 지원 요청"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기관투자자 역할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30일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12개 주요 보험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현재 금융당국은 엄정한 옥석가리기를 통해 부동산 PF 시장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보험업계가 장기자금을 적시에 공급하는 등 자본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던 것과 같이 이번에도 기관투자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고물가와 고금리가 연초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우리 금융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인 부동산 PF 리스크의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며 "민간 수요 확충방안의 일환인 신디케이트론은 수익성이 전제된 정상화 가능 부동산 PF사업장에 대한 대출로 PF시장의 자금 선순환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권은 은행과 함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조성한다. 늦어도 내달 중순께는 본격적으로 펀드가 운영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방안을 철저히 준비해 조속히 실행하는 등 업계의 참여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날 이 원장은 보험산업 전반의 소비자 신뢰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보험산업은 포화시장 속 출혈경쟁으로 '민원왕'이라는 불명예를 지고 있는 등 소비자 신뢰도가 다른 업권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최근 실시한 종신보험 미스터리 쇼핑 결과 판매 관행은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설명하거나 고객에게 불리한 사항을 부실 안내하는 등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 발족한 보험개혁회의에서 영업관행, 상품구조, 건선성 규제 등 개선방안 도출에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국내 보험산업은 이미 시장 과포화 상태로 성장한계에 직면했는데, 보험사들은 혁신성장보다는 출혈경쟁에 몰두하는 등 미래대비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현재 상황이 타개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구조조정 시장재편 등을 맞이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보험사 사장단은 소비자 신뢰회복과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근본적 개혁을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하면서 보험개혁회의에서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개선방안 논의 과정에서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안정화, 펫보험 시장 활성화 등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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