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이규선 기자 =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상당수는 6월 달러-원 환율 상단은 1,385~1,390원으로 제시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만큼 강(强)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는 여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외환 당국이 달러-원 1,400원 선 사수에 나설 가능성이 커 1,400원에 다가설수록 개입 경계감이 강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31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10군데 금융사의 외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6월 중 달러-원 예상 범위의 저점 평균은 1,339.1원, 고점 평균은 1,391.10원으로 나타났다.
전장 종가(1,379.40원)와 비교하면 저점은 40원가량 낮고, 고점은 12원 정도 높다.
4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저점은 4원, 고점은 8원가량 각각 하향 조정됐다.
5월 달러-원 환율은 큰 틀에서 보면 전달보다 변동 폭이 작았다.
월간 저가는 1,344.90, 고가는 1,382.30으로 그 차이는 37~38원 정도였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와 하루에만 24.10원까지 빠진 적도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으면서 1,300원대 중후반에서 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6월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6월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며 미국 등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서 달러의 상대적 강세를 밀어 올리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준영 산업은행 과장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 지연 중에 ECB의 6월 금리인하 시 미국과 이외 주요국 간 금리 차 확대가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엽 키움증권 과장도 "미국의 4월 고용과 물가 지표가 둔화하면서 달러 상승이 다소 주춤해졌다"면서 "미국과 주요국과의 금리 차, 펀더멘털 차이에서 오는 달러 강세의 큰 그림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위안화 흐름도 주목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역외에서 위안화 약세 기조가 돋보이며 달러-위안 환율이 재차 7.3위안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4월 중순 달러-위안 환율의 장중 고가 7.28위안 부근 당시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터치했다"고 환기했다.
권 연구원은 "향후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위안화와 연동된 1,300원대 중후반 흐름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현영 기업은행 과장은 "6월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연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연되는 것뿐이고 사라지는 건 아니고, 4월만큼 강해지긴 어려울 테고 달러-원 1,390원대도 어렵다고 본다"고 제시했다.
여전히 강달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외환 당국 등의 개입 경계감에 1,400원을 돌파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조가영 신한은행 과장은 "미국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상승 쏠림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트렌드를 보여주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조 과장은 다만, 1,400원은 외환 당국의 저항선이라고 제시했다.
박철한 부산은행 대리는 "달러-원 환율이 1,380원이면 상당 부분 올라왔다고 본다"면서 "1,400원에 다가갈수록 개입 경계감도 강해져 1,390원대 안착은 어려울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창섭 우리은행 과장도 "지표마다 시장이 쏠리고 있는데 상승 쏠림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달러-원 1,400원은 외환 당국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반적으로 강달러 기조는 이어지지만, 하방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최근 유로 및 파운드의 강세 모멘텀도 미국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달러-원 환율은 일본 엔화 약세에 동조해 하락 폭은 제한적이나 미국 달러화의 완만한 약세 전환에 전반적으로 하방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전병철 농협은행 과장은 "미국의 4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가 다소 둔화하면서 달러 강세가 누그러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미국 국채 발행량이 많더라도 물가가 둔화하면 금리가 내려가면서 달러 강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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